연출가의 해설로 시작하여 관객에게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도록 독려한다. 그런 다음 두 개의 평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나는 버질이라는 남자가 오랫동안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기 위해 유럽으로 떠난 여자 친구 앨리스를 찾으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아이스맨 외치, 5,000년 된 미라 시체. 반복되는 이미지와 상황을 통해 연극은 과거를 다시 포착하는 데 있어 상상력의 역할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이러한 이야기 사이에 평행을 이룬다.
1991년 3000m의 봉우리를 내려온 등산객들은 얼음에서 나오는 오그라든 벌거벗은 시체를 발견한다.
“얼마나 된 거지요?” 런던 아파트에서 혼자 잠을 이루지 못한 한 남자가 기억을 더듬는다. 아니면 그가 상상하는가?
밀레니엄보다 오래된 이야기가 일상에서 우리를 둘러싼 이야기로 연결되는 동안 장소와 기억은 충돌한다. 여행의 이야기들은 기억의 행위 그 자체처럼 단편화되고, 반영되고, 반복되고, 회전한다. 니모닉은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 역사를 왜곡하는 능력, 그리고 과거를 다시 말하려는 우리의 시도에 대해 질문한다.
서사가 구축하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버질이라는 주인공은 여자 친구가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후 불면증에 시달린다. 여자 친구 엘리스(Alice)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그녀가 아버지를 찾아 베를린, 바르샤바, 리가, 우크라이나 등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한편, 버질은 뉴스를 통해 알프스 기슭의 빙하에서 발굴된 5000년 전의 선사시대의 원시인에게 몰두하여 있다. 원시인이 빙하로부터 발견되고, 발굴되어, 연구되며, 기자 회견과 학회를 통해 알려지는 과정이 장면 사이사이에 끼어든다. 여기에 시모니데스라는 남자의 이야기가 삽입되는데 그의 조상이 터키로부터 그리스로 이민을 오고, 그가 그리스에서 영국으로 이민을 하여 정착하기까지의 이야기가 회상을 통해 알려진다. 시모니데스가 운전하는 택시에 엘리스와 버질이 번갈아 타며 등장인물들은 서로 연결된다. 이렇듯 선사시대 인간에 대한 버질의 집착이나, 아버지를 찾아 나선 엘리스의 오디세이, 시모니데스의 가족 이민사는 하나로 통합되면서 유럽이라는 공간의 연관성과 역사라는 시간의 연속성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대사 역시 영어 뿐 아니라, 불어, 독어, 폴란드어, 스위스 어, 우크라이나어 등이 사용된다. 무대는 프로시니엄 무대로서 기본적으로 빈 공간이며 비사실적인 표현주의적 무대이다. 희곡이 36개의 장면으로 구성되고 각 장면에 여러 겹의 서사가 전개되므로 무대는 파편적인 장면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시키게 된다. 때문에 무대장치, 조명, 음향의 활용이 특히 주목할 만하며 정확히 계산된 철저하고 숙련된 드라마 투르그의 탁월한 효율성이 확인된다. ‘컴플리시티’의 공동 창작과 리허설 과정, 마임의 숙련된 기교가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공연에서 무대의 전환은 회전무대로 혹은 단순히 조명으로 처리될 수 있으며, 버질의 침실로 설정된 순간에는 침대와 TV가, 원시인이 발굴된 장면과 박물관에 안치된 장면에서는 테이블이 조명과 더불어 장면의 전환을 돕는다. 무대에 비닐 커튼이 드리워지자 거리와 버질의 침실로 분할되기도 하고 그의 몽롱한 의식이 표현되기도 한다. 조명과 음향의 활성화를 통해 무대는 기억이라는 심리적 상황을 드러낸다. 소리를 중첩시키고, 분열시키며 또한 전체 조명과 부분 조명을 섞어 다양한 장면을 연출한다. 조명 외에도 프롤로그 장면에서의 관객의 함성, 전화의 벨 소리, 보이스 오버로 처리된 버질, 엘리스, 앨리스테어의 전화 통화, T.V. 소리, 비디오 소리 등 음향 효과 이상의 다양한 매체들이 에너지의 흐름과 리듬을 조율하며 음악적으로 구성된다.
시몬 맥버니가 구상하고 희곡을 쓰고 연출한 니모닉은 1999년 잘츠부르크 축제를 위해 컴퍼니에 의해 제작하여 1999년 11월 런던에서 처음 상영되었으며, 1999년 크리틱스 서클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미국에서도 상을 휩쓸었던 작품이다.
니모닉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 기억과 관련된 것이고 이 슬픈 남자는 과거의 의미를 찾고 있다. 여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녀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몰랐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동유럽을 뒤지기 위해 떠났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 찾고 자신을 잃어야 한다. 1991년 알프스산맥에서 발견된 5천 년전 미이라의 법의학적 이야기가 이것과 병치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그의 시체, 옷의 잔해, 무기와 도구, 위 내용물을 조사하면서 상당한 의견 불일치를 보이며 천천히 그의 죽음을 초래한 미스터리를 정리한다.
“그는 우리의 공통 조상입니다. 그는 당신입니다. 그는 저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고 그의 운명은 여전히 우리의 운명이 될 수 있습니다.”
연출가의 내러티브는 심오하고 매력적일 수 있지만 놀라운 상상력으로 우리를 공통의 인간성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맥버니의 작품 스타일이다.
(1957 년 8 월 25 일 출생) 영국 배우, 작가, 연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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