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마지막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카베의 딸로 한 나라의 공주요, 뛰어난 예언능력의 소유자로서 재색을 겸비하고 부귀를 누렸지만 정작 그녀 자신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였다. 신화에 따르면 카산드라는 에언능력을 가지게 되자, 아폴론은 신이기에 불로불사지만 자신은 인간이기에 늙고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이 나중에 늙거나 병이 들면 아폴론은 분명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사랑할 것임을 알고 그의 사랑을 거부했고, 이에 대단히 노한 아폴론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카산드라는 늘 미래를 예견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는 않게 되었다. 이 때문에 카산드라는 파리스가 스파르타에 친선 사절로 떠날 때 트로이에 큰 불행이 닥칠 것이라고 예언하며 그를 보내지 말라고 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후 파리스가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데리고 오자 카산드라는 이것은 트로이에 대재앙을 가져올 것이니 빨리 그녀를 돌려보내라고 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어 1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전쟁의 후반부에 이르러 오디세우스의 계략으로 그리스군은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는 군사들로 가득 채우고 트로이의 성문 앞에 놓아두고는 전쟁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척했다. 이에 카산드라는 그리스군의 간계에 속지 말라고 하며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면 필히 트로이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으나 아무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로써 트로이는 함락되었으며, 그녀의 아버지와 형제들은 피살되고 어머니와 자매들은 포로가 되어 그리스로 끌려갔다. 카산드라는 그리스군의 총지휘관인 아가멤논의 전리품이 되어 그의 첩이 되었다. 아가멤논이 그녀를 데리고 귀국하려 할 때에도 닥쳐올 재앙을 예견하였으나, 아가멤논이 듣지 않아 결국 그의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정부 아이기스토스에게 함께 살해되었다.
이해주의 「카산드라의 예언」은 트로이 전쟁의 마지막 부분인 멸망과 관련된 부분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작품은 10년 가까이 지루한 전쟁 끝에 그리스군은 목마만 남겨놓고 철수한 시점에서 시작된다. 트로이 안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자신들의 승리로 치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리스군이 자신들의 무사 귀환을 비는 목마라고 하고 성내로 끌고 가자고 하는 반면 신중한 측에서는 혹시 모를 흉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차츰 승리한 쪽이 신중파를 압도한다. 신중파에 카산드라와 예언 능력이 있는 제사장 등이 있다. 승리파에는 왕자 파리스와 군부세력들이 포진하여 왕을 현혹시킨다. 왕인 프리아모스가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나오며 파리스 왕자가 권력에 화신으로 악역쪽으로 나온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시논이 나오는데 그리스군의 노예로 목마와 함께 버려진 인물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다. 결국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오자는 승리파와 그냥 그 위치에 놔두자는 신중파의 난상토론이 왕궁에서 이뤄지고 파리스의 간계로 (시논의 자백이 결정적 역할을 함) 목마를 들여오게 되고 결국 트로이는 함락되는데.... 작가는 여기에 시논이란 인물이 예전 트로이궁에서 카산드라의 시동으로 있다가 카산드라의 예언으로 그리스로 간 인물로 나오고, 카산드라의 예언을 무산시킨 인간 목마였음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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