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D.L. 코번 '진 게임(The Gin Game)'

clint 2022. 3. 7. 11:09

 

78년도 퓰리처 수상작인 「D·L·코번」의 『진·게임』(The Gin Game)

카드놀이의 종류인 진 게임은 훌라와 비슷한 게임이다.

 

 

한 요양원에서 두병의 등장인물인 웰러와 폰시아 두 노인 남녀가 진 게임이라는 카드놀이를 하면서

서로 알게 되어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일을 서스름 없이 애기하는 사이가 되는데... 

카드의 베테랑처럼 보이던 노인이 폰시아에게 연전연패를 하게 됨으로 급기야 성질을 못 참고

말다툼에서 욕설, 책상을 뒤엎고 난폭한 행동이 나오는데 그러다가도 다시 서로를 이해하고 사과하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처한 입장이 하나씩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카드놀이를 하면서 펼쳐 놓는 각자의 인생론이 이 극의 흐름이다.

황혼기의 두 노인의 대화를 통해 노인을 위한 진정한 복지대책은 바로 그들에게 무언가 할 일을 주는 것임을

작가는 재치 있고 익살스런 대사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우리가 늘 관심의 대상으로 화제를 뿌리던 '노인문제를 전혀 드라마드루기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 내면의 수심층을 리얼한 방법으로 탐색 추구하고 있다. 요양원에 찾아든 두 노인을 통해서 작가는 그들의 소외감과 좌절감, 패배의식으로 뭉쳐진 삶을 표출해냄으로써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많은 메시지를 남겨주고 있다. 또한 그들의 과거를 회고 정리해보면서 주인공 웰러를 통해 현대인들의 단순성을 심층 분석한 근거로 하여 밀도있게 그려져 있다. 비교적 단순한 소재를 통해 (카드놀이=인생게임) 그들의 생활 모습과 정신 상황이 어디에 와 있는지 점검해 보고 그 사실이 우리를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인간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겪어야 하는 결혼, 이혼, 자식 문제, 직장, 노후에 있어서의 소외감, 외로움 등이 두 노인으로 하여금 서로 짓뜯고 뜯기며 고통하고 괴롭히게 한다. 더구나 노인이 되어 한정되고 고립된 생활을 해야하는 것도 어려운데 세상에서 보는 멸시와 냉대, 인간 폐품, 인간쓰레기로 취급하는데서 결국 그들은 진노하고 격분하고야 만다.

작가는 이런 전 인류학적 문제이자 바로 우리 자신의 미래문제를 이해시키는데 상당한 공감력과 호소력을 지닌 작가의 수려한 일상적인 대사 구사는 올비 이후의 특유한 경지를 이루고 있다. 분명 마지막 장의 웰러의 외마디 소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겨주는 외침 소리임에 틀림없으며 이 작품은 미 연극사상 최초의 고전이라고 아낌없는 평을 할 만큼 작품의 중량감은 자못 크다 할 수 있었다.

 

 

GIN GAME은 두 개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해 해주고 있다. 하나는 구애나 성생활에 처한 노인들의 대체물이고, 다른 하나는 편안한 노인들의 내부에 깔린 어둠을 선명하게 그려주는 것이다. 그런 데다 비교적 단순한 소재인 카드놀이를 통해 강렬한 성격구축과 수려한 대사로 상당한 공감력과 호소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이다. 우리 자신의 노후를 생각하게 만들고 그 대책마저 강구하게 하는 사회적 고찰을 빼고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現代人들의 단순성과 비 근원적 행위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것에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D.L. 코번은 193884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8년부터 1960년까지 해외파견 해군 사병으로 근무했다. 그때까지 그는 극작가가 되는 것에 대해 특별한 동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1968년 달라스로 이사 해서 마케팅에서 창조적인 능력을 가진 고문으로 일했으며 멕시코시, 휴스톤, 달라스와 뉴욕에서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형태의 일에 종사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톰 극단이 공연하는 마담의 일기라는 연극을 보게 되었다. 그 연극은 그에게 어떤 강한 자극을 불러일으켰고, 드디어는 정식 작가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 공연을 몇 번 더 반복해서 본 후, 다짜고짜 무대 뒤로 가서 자신을 극작가라고 소개했다. 곧 그 후에 실천으로 옮겨 희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의 처녀작이 진 게임으로, 1976924일 헐리우드에 있는 아메리카 디어터아트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으며, 크로닌스극단과 함께 1977106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하기 전 뉴헤븐에 있는 와프 디어터와 루시빌러에 있는 액터디어터에서 연속적으로 공연되어 영예의 베스트 플레이 상을 받았고 퓰리처상을 수여 받았다. 코번은 샌들로트 하드볼 팀인 달라스리트리스팀 (그 팀의 몇몇 선수들이 전성시대에 있기에 그에 의해 명명됐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있는 달라스에서 아직까지 살고 있다. 그는 두 번 결혼했는데 첫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두 아이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