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나의 아이로 태어나서,
그 아이는 정말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한때 많이 했습니다.
많은 아이에게, 또 많은 어른에게 물었습니다.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태어날지 말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태어나겠느냐?
단, 다른 인생은 선택할 수 없다. 여전히 당신이 갖은 유전자, 환경도 똑같이 태어나야 한다.
몇 프로나 예스라고 대답할까가 궁금했는데,
계산할 필요도 없이 시원하게 예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뜨뜻미지근하게라도 예스라고 대답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의미와 희망이 있다고 아직은 믿습니다.
그 의미와 희망은 이 짧은 작품 속에 미처 담지 못했습니다.

이기영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보다 시켜주는 것을 먼저 선택해왔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나를 괴롭혔습니다. 내 글을 읽고, 피식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위로 받는 사람이 있다면, 용기를 얻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으로 갖게 된 꿈입니다. 좋아하는 희곡 작품은 선욱현의 <의자는 잘못 없다>, 최원석의 〈변태〉입니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와 ‘내가 이렇게 쓸 수 없겠지’라는 생각을 동시에 갖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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