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희곡 릴레이)
술을 마시기로 한 친구가 다리에 화상을 입고 자리에 늦게 왔습니다.
그 친구는 음식점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였는데 주방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덩치가 큰 친구여서 좁은 주방에서 움직이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고 불안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일이 벌어졌답니다. 항상 물기가 있는 주방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싱크대 위에 있던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를 쳐서 다리에 그’물이 쏟아진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너무 너무 아파서 바닥에 뒹굴며 소리를 빼액 질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방에 같이 있던 종업원 그 누구도 돕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홀에서 일하던 친구만이 비명소리를 듣고
주방으로 들어와서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 종업원들이 왜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하다가
지금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무섭습니다. 저의 소리도 남에게 들리지 않을까봐...
얼마나,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지르면 닿을 수 있을까요.
유원경
안녕하세요 저는 극단 걸판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유원경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희곡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입니다. 체호프의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말을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이해가 되고 보니 안쓰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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