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항구’는 픽션으로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어시장이 현대화란 명분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노출되는 서민들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어시장에 단속반이 나타나 노점상을 단속하고 상인들과 동진은 어시장의 폐쇄되는 것에 관하여 강씨에게 의논하러 간다. 강씨는 오지 않는 마산 호 선주를 기다리고 아내는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남편을 탓한다. 강씨는 어시장의 폐쇄를 막기 위해 상인들과 만난다. 강씨의 딸 영숙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고민한다. 함께 일하던 경자는 돈벌이가 좋은 서울의 카페에 일하러 올라가며 영숙에게 연락처를 남긴다. 어시장 상인들은 어시장 폐쇄를 막기 위한 시위를 준비한다.
건설회사 상무는 강씨에게 강제로 어시장을 폐쇄하고 매립공사를 하겠다는 마지막 통보 하고 강씨는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시위에 앞장선다. 아내는 택시운전을 하다 사람을 치어 감옥에 가 있는 아들 영식을 생각한다. 시위에 앞장서던 강씨는 경찰에 연행되어 간다. 마산호 선주의 딸이 강씨의 아내를 찾아와 강씨와 아버지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돈을 내놓으나 아내는 받지 않는다. 집에 돌아온 영숙은 돈을 벌러 서울로 떠나간다. 아내는 떠나는 영숙을 만류하며 어시장을 끝까지 지킬 것을 다짐한다.
마산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이상용 작가가 희곡집 <고모령에 달은 지고>를 상재하였다. 이 작가는 이미 에세이집 <내 인생을 연극이다>, 마산연극제 25년사 <부활>, 마산 야사 <창동영화> 등을 펴낸바 있다. 이번 책은 최초의 이 작가의 희곡모음 집이다. 이 작가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경남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영남대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훼얼리 디킨스대학에 수학하였다. 1971년 연극에 입문하여 직접 '울타리' '부부' '불모지' 등에 출연하였으며 '공모살인'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 '황제 존스' '노병' 등을 연출하였다. 1989년부터 전국 최초의 국제연극제인 '마산국제연극제'를 지금까지 개최해 왔다. 1985년부터 '극단 마산' 대표를 맡아 33년간 129회의 공연을 이끌었다. 1993부터 10여년간 일본 중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한바도 있다. 한국연극협회 이사, 전국연극인협의회 회장, 경남연극협회 회장, 마산예총회장, 경남대문화콘테츠학부 겸임교수를 지냈다. 전국연극제 희곡상, 한국연극예술상, KNN문화대상, 경상남도문화상,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2회, 문화관광부장관상 1회, 경남연극제 대상 7회 등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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