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동본으로 결혼을 못하게 된 연인의 슬픈 이야기다. 사내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다.. 그러나 시부모와의 상견례에서 동성 동본임을 안 시아버지는 그간의 모든 정을 끊고 냉정히 헤어지라고 한다. 사내와 여자는 고민한다.. 목사도 변호사도 그 어떤 답을 주지 못하고 더구나 여인은 임신중인지라 더욱 고민이 커져가고 결국 시아버지를 다시만나 애 만이라도 살리게 해달라고 하나 거절 당한다.. 결국 선택은 자살밖에 없는듯하나 마지막으로 만난 사내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결국 여자가 투신자살을 하여 죽었으나 그 진실은 사내가 살해한 것이다.
작품은 사내의 나래이터 형식으로 현재와 과거가 섞이는데 미친듯한 광기의 사내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역으로 풀어가면서 줄거리가 꿰어져 간다. 막이 오르면 환자복인지 죄수복인지 모를 옷을 입는 사내가 등장해 자신이 한 여자를 죽였다고, 아니 자신이 죽었다고 주장한다. 어딘가 불안하고 앞뒤가 맞지 않지만 묘하게 설득력있는 그의 이야기에서 그저 한 여자를 사랑했던 그가 미치게(?) 된 경위가 점차 드러나는데...

196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극작 부문에서 당선된 25세 정하연의 모습이다. 이때 인터뷰를 봐도 지금과 다르지 않는 포스(혹은 나이에 비해 조숙함?)가 느껴지더라는...이때 쓴 희곡은 '환상살인'이라는 작품으로 국립극장(아마도 지금 명동예술극장 자리시절 일듯...)에서 3.1절 기념으로 올려졌는데...현재 '욕망의 불꽃'에 출연 중인 이순재씨가 주연을 맡았다 한다. 이때는 연세대 국문과 3학년 휴학중으로 나와있으나...지금 네이버 프로필에는 중퇴로 되어있다.(즉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거지) 이 같은 소식과 기사는 옛날 신문 검색에서 볼 수 있다. 그나저나 신문에서 작품들을 보니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통속극에 일가견이 확실히 있군...욕망의 불꽃도 그 일환이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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