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명곤 '아빠의 청춘'

clint 2018. 5. 5. 19:50

 

 

 

<아빠의 청춘>은 총 3마당으로 20여개의 노래로 구성된 ‘악극’이다.
첫째마당은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된다. 원작에서는 민요가 주를 이루지만 ‘극단 미소’는 각설이 타령을 전면에 배치했다. 둘째마당은 실직한 아빠의 가출과 그로 인한 가족들의 갈등을 다루고, 셋째마당에서는 관객과 함께하는 마당으로 ‘뽕짝’과 ‘타령’이 신명나는 무대를 장식한다.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가족의 신산한 삶의 모습을 걸쭉한 입담과 풍자로 풀어낸 굿거리 형식으로, 민요/잡색놀이/판소리/각설이 타령에 전통가요의 패러디 등을 혼합한 "난장" 한마당이다. "IMF 불황"도 비켜간 최근의 악극 붐은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회상 외에 정형화된 무대가 아닌,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마당"을 연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광대]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관객을 가리키며) 봄 날씨 정말 좋지요? (노래) 봄이로구나 봄이로구나 벌 나비 종다리야 언제 왔느냐 밭가는 총각의 콧노래 소리 에헤라 시절이 좋다 여러분, 이 노래 모르세요? 이 공연 볼라면 꼭 해야되는 오래가 있는데, 그 노래가 뭐시냐. 봄노래 '고향의 봄' 한번 다같이 물러보겠습니다. (광대, 8박자의 쉬운 동작을 관객에게 따라하게 한다.) (노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표정을 보니 봄은 왔지만 마음 한구석에 풀리지 않는 구석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뭘까? 그것이 바로 IMF 한파라. 한파가 뭐여? 아니 쪽파, 대파, 양파는 알아도 한파는 모른다고라? 양파는 다듬으면 되고, 쪽파는 까면 되고, 백파는 벗기면 되고, 좌파우파 당파는 저희들끼리 싸우다 풀면 되는데 한파는 어떻게 녹일 건가? 오늘 그래서 저희가 찾아 왔습니다. 우리 아리랑 유랑 극단에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했습니다. 답답하고, 힘들고, 서글픈 세상살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근심걱정 싹 잊어버리시고 우리아리랑 광대 파와 신나고 흥겹게 노시다가 가시는데 너무 갑자기 녹이면 못쓰는 동파 되니까 산들산들 따뜻한 훈풍으로 녹여줄 아리랑 극단미녀 가수들의 민요 한마당으로 그 첫판을 열겠습니다! 여자 배우들, 꽃바구니 들고 등장. 춤을 추며 민요를 부른다. 꽃 타령 (후렴) 꽃 사시오 꽃을 사시오 꽃을 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1. 꽃바구니 울러 메고 꽃 팔러 나왔소 붉은 꽃 파란 꽃 노리고도 한얀 꽃 남색 자색의 연분홍 울긋불긋 빛난 꽃 아롱 다롱에 고운 꽃 (후렴) 꽃 사시오 꽃을 사시오 꽃을 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1. 봉얼봉얼 맺힌 꽃 숭얼숭얼 달린 꽃 방실방실 웃는 꽃 활짝 피었네 다 핀 꽃 벌 모아 노래한 꽃나비 앉아 춤춘 꽃 (후렴) 꽃 사시오 꽃을 사시오 꽃을 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3. 이 송이 저 송이 갖 꽃송이 향기가 풍겨 나온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해당화 모란화 난초 진초 왼갖 행초 작약 목단에 장미화 (후렴) 꽃 사시오 꽃을 사시오 꽃을 사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꽃이로구나 [광대] 어때요? 마음이 조금 몽실몽실 해졌습니까? 자, 이제 꽃을 가 팔았응께,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이냐?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가 떴다 봐라~ 남한산성으로 가 볼라요! 남한산성 1.남한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떳다 봐라 저 종달새 석양은 늘어져 갈매기 울고 능수버들까지 휘늘어진 데 꾀꼬리는 짝을 지어 이산으로 가는 꾀고리 수리루 음 음 음 음 어허야 (후렴) 에헤야 아 디여어어 허둥가 어허둥가 둥가 내 사랑이로구나 남자배우들, 남한산성 후렴부분에서 등장한다. 2.니가 나를 볼라면 심양강 건너와 이 친구 저 친구 다정한 내 친구 설마 설마 설마 서 설마 제일천하 내 친구지 니가 내 사랑이지 (후렴) 에헤야 아 디여어어 허둥가 어허둥가 둥가 내 사랑이로구나 [페이지] 003 3.앞집의 큰 애기 시집을 갔는데 속없는 저 총각 생병 났다드라 음 음 음 음 어허야 (후렴) 에헤야 아 디여어어 허둥가 어허둥가 둥가 내 사랑이로구나 4.옥양목 석자 없다고 집안에 야단이 났는데 새 버선 신고 속없이 뭣하러 또 내 집에 왔나 (후렴) 에헤야 아 디여어어 허둥가 어허둥가 둥가 내 사랑이로구나 (남녀 배우들, 함께 민요를 부른다.) 태평가 짜증을 내어서 무어하나 성화는 내어서 무엇하나 인생일장 춘몽인데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니나노 닐니라야 닐니리야 니나노~ 얼싸좋아 얼씨구나 좋다 봄 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까투리 타령 (후렴) 까투리 한 마리 푸드덩 허니 매 방울이 펄렁 후여후여 허허 후여 허허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1.전라도라 지리산으로 꿩 사냥을 나간다 지리산을 넘어 무등산을 지나 나주금성산 당도허니 2.충청도라 계룡 산을로 꿩 사냥을 나간다 충청도를 올라 계룡산을 넘어 경상도 가야산 당도허니 3.경산도라 태백산으로 꿩 사냥을 나간다 경상도를 올라 문경산을 넘어 청양산 봉양산 당도허니 4.경기도로 삼각산으로 꿩 사냥을 나간다 경기도를 올라 삼각산을 넘어 광주 산성을 당도허니 까투리 한 마리 푸드덩 허니 매방울이 펄렁 후여 후여 허허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후여~ 후여~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배우들 퇴장하고 각설이로 분장한 광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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