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안톤 체홉 '세자매'

clint 2018. 5. 4. 08:12

 

 

 

 

 

 

줄거리
제1막
쁘로오조로프가의 내부. 두리기둥이 서 있는 응접실에 쁘로오조로프가의 세자매 올리가, 마아샤, 이리이나가 보인다. 오늘은 이리이나의 명명일이다. 홀에서는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리이나의 명명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군의관 체부뛰이낀, 뚜우젠바하 남작, 숄로온느이가 식탁주위에 있다. 올리가는 꼭 일년 전, 이리이나의 명명일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11년 전 아버지가 여단장이 되어 모스크바를 떠났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고향 모스크바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다. 세자매 모두 모스크바로의 귀향을 희망하고 있다. 조금 지나, 이 도시로 전근 온 베르시이닌 중령이 등장한다. 아내와 딸 둘이 있는 베르시이닌 중령은 모스크바사람으로 세자매의 아버지와 같은 여단에 있었다. 그는 다름아닌 세자매가 어렸을적 '사랑의 소령'이라고 부르던 사람이다. 뜻밖에 고향사람을 만나게 된 세자매는 매우 기뻐한다. 방에 있던 세자매의 오빠 안드레이도 내려와 베르시이닌과 인사를 나눈다. 안드레이는 아버지의 희망대로 대학교수가 되고자 한다. 그는 요즘 나따아샤와 연애중이다. 마아샤의 남편 끌뤼이긴도 방문한다. 그 때 점심식사가 준비되었다. 다들 식사하는 가운데 페도오찌고, 로오제, 나따아샤가 등장한다. 나따아샤가 온 것을 안 안드레이는 그녀에게 달려가 사랑의 말을 속삭이고 둘은 키스한다. 페도오찌고, 로오제 두 장교는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우뚝 선다. 막이 내린다.

 

 

 

 

제2막
지방자치회의 수위 페에라뽄드가 장부와 서류를 갖고 안드레이를 찾아온다. 안드레이는 대학교수의 꿈이 좌절되고, 자신이 지방자치회의 일개 서기에 지나지 않게된 것에 대해서 잘 듣지 못하는 페에라뽄드에게 한탄한다. 안드레이의 부인 나따아샤는 그런 남편의 문제에는 아랑곳 하지않고 오직 아이와 집안일에 신경을 쓴다. 각기 가정적 불만을 안고 있는 마아샤와 베르시이닌은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고 사랑을 확인한다. 한편 뚜우젠바하 남작은 이리이나를 사랑하여 그녀의 뒤를 쫓아 다니지만 이리이나는 별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세자매의 저택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생활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베르시이닌이 "우리는 열심히 일할 뿐, 행복은 우리 자손의 소유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노동을 모르고 자란 뚜우젠바하 남작은 베르시이닌의 말에 동조하지 않는다. 그는 노동을 그리워하고 사표를 내서 자신도 노동을 하겠다고 말한다. 잠시 후, 집에서 전보를 받고 베르시이닌은 서둘러 귀가한다. 대화도중에 말꼬투리를 잡고 시비를 걸던 숄로온느이도 문 밖으로 나간다. 그 때 나따아샤가 등장하여 뚜우젠바하 남작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하고, 남작은 체부뛰이낀과 소근거린다. 안드레이는 체부뛰이낀과 노름을 하기 위해 몰래 외출한다. 다들 떠난 후, 숄로온느이 들어와 이리이나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그리고 이리이나가 뚜우젠바하를 사랑할 경우 사랑의 경쟁자인 뚜우젠바하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한다. 이리이나는 손을 뿌리치고 피한다. 올리가는 오빠 안드레이의 노름빚 소문으로 골치 아파한다. 혼자 남은 이리이나는 이 모든 생활을 탈출시켜 줄 모스크바를 외치며 괴로워한다.

 

 

 

 

제3막
밤 두시가 지났다. 무대 뒤에는 벌써 오래전부터 일어난 화재로 인해 경종이 울리고 있다. 올리가는 화재민을 위해 옷장에서 옷을 꺼내 페에라뽄드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집이 불에 탄 화재민을 이 저택에 묵을 수 있도록 지시한다. 군의관 체부뛰이낀은 빈민가의 여자를 치료하던 도중 그 여자가 사망하자 자신의 늙음과 기억력 상실을 괴로워한다. 그리하여 2년 동안 마시지 않던 술을 퍼마시고 있다. 뚜우젠바하는 화재민 구호 음악회 제안을 받고 여러 사람들과 의논한다. 끌뤼이긴은 아내 마아샤 피아노 연주를 추천하며 그녀의 솜씨를 칭찬한다. 숄로온느이 등장한다. 이리이나 숄로온느이에게 나가달라고 한다. 숄로온느이는 뚜우젠바하에 대한 질투감을 감추지 않고 빈정거린다. 베르시이닌, 숄로온느이를 데리고 나간다. 뚜우젠바하는 이리이나에게 자신이 일하기로 예정된 벽돌공장으로 같이 가자고 말한다. 사람들이 모두 가고 세자매만 남아 있다. 이리이나는 생활에 지쳐 흐느낀다. 올리가는 이리이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순박한 뚜우젠바하하고 결혼하라고 충고한다. 마아샤는 올리가에게 베르시이닌을 사랑한다고 한다. 올리가, 마아샤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리이나는 여단이 이 도시에서 철수 한다는 소문을 전하며 올리가에게 남작과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스크바로 같이 가자고 부탁한다.

 

 

 

 

제4막
쁘로오조로프가의 오래된 정원. 기다란 전나무의 가로수, 그 끝에 강이 보인다. 체부뛰이낀과 이리이나, 뚜우젠바하, 마아샤의 남편 끌뤼이긴은 행군복장을 한 페도오찌고와 로오제를 전송한다. 내일이면 체부뛰이낀도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이리이나는 불안한듯한 표정으로 어제 극장근처에서 숄로온느이와 뚜우젠바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체부뛰이낀 대답을 주저한다. 이리이나는 비록 모스크바에 갈 수 없게 되더라도 내일 결혼식을 올리고 남작을 따라 벽돌공장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올리가는 교장선생님이 되어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다. 베르시이닌이 세자매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다. 마아샤는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마아샤의 남편인 끌뤼이긴은 그런 아내를 이해하고 오히려 다독거려 준다. 체부뛰이낀 등장하여 숄로온느이와 뚜우젠바하의 결투에서 뚜우젠바하가 죽었다고 전한다. 이리이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흐느낀다. 세자매는 자신들의 현실의 고통에 절규한다. 이리이나 힘없이 쓰러진다.

 

 

 

 

 

모스크바라는 따뜻하고 행복했던 과거가 투영된 공간을 항상 그리워 하며 돌아가기를 꿈꾸는 세자매.., 이 곳은 세자매에게 있어서 과거임과 동시에 꿈꾸고 있는 미래인 것이다 .그러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이건 저주스럽고 견딜수 없는 현실이야..” “아아 , 산다는 건 괴로워!“ 라는 대사들을 통해 거친현실속에서 점점 모스크바라는 이상향은 부정당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시도 없고 사상도 없는 노동을 하는 이리나, 교사라는 직책에 억눌려 책임감과 강박에 갇혀사는 올리가, 아름다운 공상과 사색에 잠기며 저명한 학자를 꿈꾸던 안드레이 역시 갇혀있고 정체된 삶을 이기지 못하고 지방자치 의원이라는 현실을 살아간다. 이상향을 기대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그들의 모스크바에 대한 외침은 타성으로 지나지 않는듯 하다 .이에 반해 나타샤라는 인물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며 현실을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옷을 조화롭게 입지 못하는 그래서 부조화를 상징하는 듯한 나타샤는 세자매와는 분명히 다른 형상을 하고 있다 .

 

 

 

 

이 작품에서 이리나, 마샤, 올가 세자매와 안드레이, 이렇게 네 남매는 작은 지방 소도시에서 11년 동안 살아왔다. 그들은 모스크바출신이며 언젠가는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가길 고대하고 있다. 장교였던,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지방으로 이사왔다. 안드레이는 자신의 힘으로 가족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가 새로운 생활을 이루길 바라지만, 도박에 정신이 팔려 유산을 까먹고 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주제 전개의 교향악적 수법은 근대 극작 기술의 도달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른바 ‘기분극’으로서, 지방 도시에서 헛되이 몰락해 가는 지성인 세 자매의 생활을 그리고, 동시에 빛나는 미래의 생활을 은연 중에 암시하고 있다. 초연 이래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중요한 공연 작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근래에는 그들의 사회적 관점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고 창조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체호프는 극중 마샤 역의 올가 크니페르와 1901년에 결혼했다.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의 4막 희곡. 그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꼽히며, 1900년에 집필, 이듬해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제정 러시아의 지방도시를 배경으로 생기 없는 현실을 탈출하려는 세 자매의 동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포병 여단이 주둔하는 어느 지방 도시를 무대로, 여단장이었던 아버지가 죽음으로써 뒤에 남게 된 아름다운 세 자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군인사회의 선의에 찬 사람들의 생활과 인간상을 그리면서, 제정러시아 시기의 생기 없는 현실과, 거기서 탈출하려고 하는 몸부림 등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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