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안톤 체홉 '벗꽃 동산'

clint 2018. 5. 4. 07:53

 

 

러시아의 작가 A.체호프의 4막 희곡. 작가 자신은 ‘희극’이라고 주석을 달고 있다. 1903년에 써서 이듬해 1월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뒤 출간되었다. 남러시아에 ‘벚꽃 동산’이라는 경치 좋은 곳이 있다. 이 고장을 둘러싼 세대(世代)의 움직임이 이 희곡의 테마이다.
스타니슬라브스키는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연극인으로, 판에 박힌 듯한 연극을 배제하고, 진정으로 예술적인 연극의 발전을 꾀했다. 그래서 1898년 연출가이며 극작가인 단체코와 공동으로 「모스크바예술극장」을 창립하며, 체호프의<갈매기>를 시초로 일련의 체호프 극의 연출․출연으로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벚꽃 동산>은 이 국장의 주요 레퍼토리로, 연극사에 새로운 시대를 개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줄거리】
『경제적으로 이미 막다른 골목에 와 있으면서도 옛날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낭비벽을 버리지 못하는 지주 라네프스카야 부인과 자립심이 없는 그의 오빠, 그리고 전에는 이 집의 농노(農奴)의 자식이었으나 지금은 경기 좋은 신흥상인이 된 로파힌, 게다가 부인의 외동딸이며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아냐, 그리고 가정교사 등이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이다.
마침내 경매에 붙여진 ‘벚꽃 동산’은 로파힌의 손에 들어가고 부인 일가는 묵은 벚나무들이 찍혀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추억 많은 이 땅을 떠나 각기 불안한 새 생활 속으로 흩어져 간다.』

 

 

 

 

『남편과 사별한 라네프스카야 부인은 아들까지 익사하는 불행한 사건들이 잇따르자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외국으로 떠나버렸다. 파리에서 라네프스카야 부인은 그녀에게 들러붙어 무위도식하며 사는 한 남자와 타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그녀의 돈을 계속해서 갈취하자 지칠 대로 지친 부인은 귀국하여 딸 아냐와 함께 가에프 오빠의 영지(領地)인 '벚꽃 동산'으로 갔다. 그러나 백과사전에도 실릴 정도로 선조 대대로 내려온 이 영지도 담보로 잡혀있어 여름에는 경매에 붙여질 형편이었다. 한편, 오래 전에 그 저택에서 고용살이를 했던 로파힌은 신흥 자본가로 출세했는데, 그는 라네프스카야 부인을 경애하여 그 가족의 일을 진심으로 걱정했다. 그는 그들의 궁핍함을 구제해 주기 위한 방안으로 벚꽃 동산을 없애고 별장지를 조성하자는 현실적인 제안을 하지만, 라네프스카야 부인이나 가에프는 그의 계획을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옛날처럼 여유있는 생활을 했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먹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금화를 주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들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라네프스카야 오누이를 보다못한 만년 대학생이자 가정교사인 트로피모프는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딸 아냐는 그에게 진심으로 공감했다. 이윽고 8월 경매의 날이 다가왔다. 라네프스카야는 그런 날에도 밴드까지 불러 무도회를 열었고, 가에프는 조모가 손녀딸 아냐에게 보낸 돈을 가로채 경매에 나갔다. 가에프와 로파힌이 집에 오자 라네프스카야는 경매 결과에 대해 물었다. 이에 로파힌은, “벚꽃 동산은 제가 샀습니다. 그것은 이제 제 것입니다.” 라고 감격해서 말했다. 옛날의 농노가 주인 땅을 갖게 된 것이었다. 라네프스카야는 이 말에 제 정신을 잃고 비통하게 울부짖으며 쓰러졌다. 집을 비워주게 된 가족들은 뿔뿔이 헤어져야 했다. 라네프스카야는 파리에 있는 그 남자의 품으로, 가에프는 은행에 취직했고, 그의 수양딸은 ‘벚꽃 동산’의 가정부가 되었으며, 아냐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공부를 하기로 했다. 모두가 떠난 텅 빈 대저택에 홀로 남은 노쇠한 하인 피르스가 벚꽃을 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소파에 눕는다.』

 

 

 

 

이 작품은 4막으로 된 희곡으로 체호프의 희곡 중에서도 가장 완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네프스카야 부인은 매력적인 모습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산다.
그러나 그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웃다가도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명상에 잠겼다가는 금새 쾌활해지는 것이다.
가에프는 라네프스카야를 부도덕한 면이 있다고 한다. 왜냐 하면, 그녀가 귀족도 아닌 변호사와 결혼하고 과음으로 죽은 남편에 이어 다른 남자와 함께 외국으로 도망가며, 잠깐 동안 헤어지기는 하지만, 다시 그와 결합하여 파리의 싸구려 아파트에 살기 때문이다. 그녀는 과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로파힌의 영지에 관한 구체적․현실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벚꽃동산의 의미.
; 극중 인물들에게 현재의 현실이 아니라 "과거의 추억"이었음. -인물들을 과거에서 광대처럼 놀았던 것이다.
;과거_삶의 토대, 현재_풍경에불과, 미래_소멸됨. - 벚꽃동산 너머에 진정한 삶의 존재형태, 가치,시간이 있는 것.
따라서 비현실적인 인물들은 무대에서 광대처럼 한바탕 코미디를 벌인 셈이 되는 것.

대화하지 않는 대화.
*신비; 보고도 보지 못하는 일상의 본질을 진단하기때문에 발생. - 역설적으로 체홉의 극은 일상적이지 않3다.
*인물들; 대화를 나누는 듯 하지만 독백하고 있는것. 서로 빗나가는 대화. -체홉극의 중요한 특성. 극에 침묵의 공간 형성.
*말이 소통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을 간파. - 지나친 다변과 추론이 예술에서 부정적 요소가 됨을 강조.
-간결함이야말로 재능의 자매라고 역설. -무대위에서 대사들은 진정한 감정과 충동을 감추고 있는 독특한 마스크의 성격.
-말해지지 않는 것이 극의 행위가 되어, 말해지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되는 역설적 특성.
-사이(침묵,pause)가 빈번히 나오는 이유돟 이와 관련해 이해.(말없음은 침묵이지 결코 의미없음이 아니다.)
=체홉극의 신비를 여는 열쇠1 ; 침묵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

음악으로 흐르는 극.
*등장인물들의 생태학적 특성; 각자의 삶을 살고있어 각기 독립적인 등장인물들은 음악의 상이한 음표들처럼 산재되어있으면서 조화를 이룬다.
=체홉극의 신비를 여는 열쇠2 ; 음악성. 이질적이고 독백적인 파편들이 음악처럼 연결되어의미를구축함

코미디의 세계.
인물들이 사는 모습과 영지상실의 실상을 분리되어, 즐겁고 경쾌하게 광대처럼, 현실의 토대를 벗어나 허상의 시공에서 허상의 삶을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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