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박구홍 '슬픈 조용팔의 마지막 노래'

clint 2018. 3. 31. 16:16

 

 

 

 

 

가수 조용필을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조용필보다 더욱 바쁘게 살아가는「모창카수」 조용팔의 이야기다.
박구홍 작, 김태수 연출. 이인철씨가 가수 조용팔역으로 출연, 능숙한 연기로 관객을 울린다. 연주 춤 노래를 맡은 한유진도 무대에서 튄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기획을 맡겠다고 나선 것도 「뭔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준다. 방송작가 주찬옥씨는 드라마투르기(극작술)로 남편 박씨를 돕는다. 이 공연의 「도움친구」들은 올빼미과여서 날이면 날마다 밤새고 연습하기 다반사였다고 박씨는 귀띔한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공연. 사랑의 연극잔치에 36개의 작품이 오르는 만큼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재미있고 화끈한 아이템이 필수라는 것이다. 공연전에는 국민가수 조용필만큼이나 사랑을 받고 있는 주용필이 나와 미니콘서트도 펼친다. 레퍼토리는 물론 조용필의 노래다. 「창 밖의 여자」「정」 등 노래방 단골노래들 을 부른다. 진짜 조용필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 조용필은 자신의 음성으로 녹음한 화음반주로 조용팔의 노래 밑반주를 돕는다. 요즘 자신의 16집「바람의 노래」 출반으로 정신없이 바쁜 조용필은 극중에서 조용팔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조용필의 이미테이션 가수 조용팔은 암담한 현실에서도 인기가수가 될 날을 꿈꾸며 어렵사리 살아간다. 그는 조용필의 모창가수 지용필, 조옹필 등을 찾아가 돈을 빌려 쓰기도 한다. 장기(臟器)중개인으로부터 목청을 팔라는 제의를 받은 그는 딸

미자의 심장병 수술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판다. 목이 터져라 마지막 노래를 부르는 조용팔. 그것으로 끝이다. 그에겐 더이상 희망이 없다. 신나는 노래와 우울한 주제가 번갈아 가며 관객들을 확실하게 웃기고 울린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불행한 인간의 운명이 관객들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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