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와 광복, 6.25 등으로 혼란스런 역사 속에서 주인공인 순이를 통해 종군위안부 여성의 아픈 역사와 고달픈 삶을 그려낸 이 악극이다.
1944년 가을, 충청도 어느 농촌마을에 사는 김진사는 외동딸 순이를 고이 고이 기르고 있었다. 방학을 맞아 순이와 혼인을 약속한 철민이 고향에 돌아오지만, 순이를 흠모하던 가네야마(왜놈 앞잡이)의 음모로 철민은 체포되고 순이는 필리핀의 종군위안소로 끌려가게 된다. 해방이 되어 순이는 고국에 돌아오지만 왜놈의 아이를 밴 상태여서, 차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악극단의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6.25전쟁이 터진다. 피난민들과 함께 부산에 머무는 동림악극단, 그리고 그곳에서 죽 장사를 하는 순이네집 하인이었던 바우와 달래... 가네야마를 찾아 다니며 복수를 하려는 철민과 순이...
우연한 기회에 순이는 바우와 달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피난민들이 부산을 떠나고 난 뒤에도 가네야마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부산에 남아서 죽장사를 하던 순이는 드디어 원수 가네야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가네야마를 죽이려고 덤벼보지만 여자의 힘으론 역부족, 이때 그 현장에 철민이 나타나서 가네야마를 처치한다. 그리고 곧바로 철민은 체포되어, 그들의 사랑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용기를 내어 고향으로 찾아온 순이. 하지만 아버지 김진사는 아픈 기억을 가진 딸 자식이 고향에 돌아와서 손가락질 받는 것을 원치않았고... 성황당뒤에 숨어있다가 무대 중앙으로 기어나온 우리의 주인공 순이는, 피맺힌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그리고 비통하게 부르짖는 소리 "어머니...................."
비록 젊은세대의 공감대형성은 어려운 작품일지 모르지만, 5, 6십대 나이나 그 이상의 분들이라면 울지 않을 수 없는 애절하고 비통한 그 시절 그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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