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무라 쿠로, 막산의 다른 이름이다. 얼굴에 검은 페인트 흔적이 있는 그는 조선 까마귀라고도 불린다. 그는 도쿄 대학에서 한 귀퉁이에 정원을 만들고 튤립을 기르는 일을 한다. 그곳에서 매일 '쥬리프'를 기다린다. 쥬리프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보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 야마토와, 쥬리프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에리코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집안의 가정부 미호는 쥬리프의 학교 생활을 염탐하여 에리코에게 전달한다. 어느 날, 쥬리프가 쿠로를 집으로 초대하고, 쿠로는 튤립 화분을 들고 삼나무로 만든 고풍스러운 이 집으로 찾아오는데……. 1920년대 말, 격동의 시대. 전쟁과 폭력이 일상이 된 세계 속에서, 한 가족과 한 개인의 삶이 서서히 무너져 간다. 은 겉으로 드러난 사건보다, 그 이면에서 조용히 진행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