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 빌헬름과 그의 옛사랑의 딸인 마리안느와의 사랑을 다룬 내용인데, 마리안느는 빌헬름이 친오빠인줄 아는 상태에서 빌헬름을 남몰래 좋아한다. 결국은 다른 남자의 구애까지 거절한 채 빌헬름에게 고백을 하고 빌헬름도 그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다.
‘오누이’란 단어는 괴테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괴테는 1776년 슈타인 부인 Charlotte von Stein (1742-1827)에게 “당신은 전생에 나의 누이였거나 아내였다’라는 불가사의한 송시를 썼다 괴테가 슈타인부인에게 보낸 수많은 편지에는 그의 존재가 그녀를 괴롭힌다는 등 괴테의 심한 동요가 나타나있다. 괴테는 같은 시기에 뷔일란트에게 쓴 편지에서 슈타인 부인이 그에게 미친 힘은 영혼의 변화를 통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고 썼다. 실제로 괴테가 만났던 수많은 여성 중에서 그의 인생과 창작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성은 일곱 살 연상이었던 슈타인 부인이었다. 이러한 정황이 이 작품을 해석할 때 전기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는 오누이의 사랑에서부터 불타오르는 정열이 외적, 내적 저항에 방해받지 않고 행복한 열정으로 타오를 수 있는 세계가 구축된다. 이 작품의 전기적 요소는 빌헬름이 경솔한 사람, 재산과 재능을 낭비하는 사람에서 아주 다른 인간이 되게 한 여성인물의 이름이 샬롯테라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살롯테가 죽으면서 빌헬름에게 맡긴 딸 마리안네는 그를 완전히 변화시킨다. 그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빌헬름을 사모함으로써 세상을 냉정하고 폐쇄적으로 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삶을 기뻐하고 열린 마음으로 보게 된다.

작품에서 빌헬름이 읽는 샬롯테의 편지가 생전에 쓰여 졌다고 하는 거의 확실한 추측도 있다 오누이 관계에서의 불가사의한 것을 괴테는 그의 친누이 코르넬리아에 대한 관계에서 체험했다. 마이어 R.M. Meyer는 작품 속의 마리안네를 괴테의 친동생 코르넬리아를 반영한 것으로까지 해석하려 한다. 여기에 대한 확실한 답은 없다 오히려 실제 이 작품은 기적이라기보다는 창작된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현실적 양상이 가미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그것은 삶의 여러 현상들을 여러 측면에서 보고 그것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반영하려는 괴테의 강한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10월 28/29일 단 이틀 동안 써서 완성한 『오누이』의 구상은 괴테가 말을 타고 예나에서 바이마르로 가는 중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여동생’ 마리안네가 ‘오빠 빌헬름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암시함으로써 오누이의 관계가 남녀 간의 사랑으로 확인된다. 그녀가 그의 가슴속 깊은 곳의 감정을 의식하고 고백하게 된 계기는 제 3의 인물 파브리체의 구혼이다. 마리안네는 파브리체의 구혼을 혼란 속에서 받아들이는 것 같이 보이지만 파브리체는 결국 불필요한 존재로 남게 된다. 괴테는 일막극의 성격에 맞게 작고 좁은 세계를 무대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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