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정찬 소설 오은희 각색 '슬픔의 노래'

clint 2026. 6. 19. 05:27

 

 

한 언론사에 근무하는 기자이며, 소설가인 유성균, 공산권의 전통있는 음악원을

소개한다는 언론사측의 기획에 의해 폴란드로 출장을 가게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는 <슬픔의 노래>로 일약 유명해진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할 계획이고...

폴란드로 간다. 미국에서 배우 활동을 하다가 그로토프스키의 연극 '아크로폴리스'를

보고 폴란드로 오게 되었다는 연극배우 '박운형'과 현지에서 영화 전공을 하는 친구

'민영수'를 만난다.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에서 구레츠키는 폴란드의 역사, '슬픔의 노래'

와의 관계, 그로토프스키의 '아크로폴리스'와 아우슈비츠를 예로 들어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구레츠키는 묻는다. "슬픔의 강 너머에 빛이 있다면 어떻게 건너겠는가."

인터뷰 후, 주인공은 구레츠키와 박운형의 내면적 모습이 서로 비슷함을 느낀다.

그들은 아우슈비츠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박운형은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우슈비츠는 폴란드 말로 '축복 받은 땅'인데 유태인의 지옥에서 지금은 전 인류의

성지로 변한 곳이다.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후, 박운형의 갈등은 집시가 경영하는

술집의 작은 무대위에서 폭발하는데... 그는 광주항쟁에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임을

밝히고, 자신의 죄를 소름끼치는 광기의 모습으로 무대에서 발산한다. 트랜스 상태에서

풀려 난 박운형은 '광주 항쟁'과 그것을 조명한 '소설'과 '진실'과의 삼각 함수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그 자신이 처한 고통의 소리를 고백한다. 박운형은 작가들이 사랑의

승리를 택하는 것과 상상을 결부시켜 대부분의 소설가들을 강을 건너는 방법.....배를

타는 것과 스스로 강이 되는 것 중에서 고통 없는 날렵한 상상의 배를 탄다....고 여운을

남긴다. 이어, 소설가인 성균의 마음속에는 슬픔의 노래가 강물처럼 조용히 흐른다.

 

 

 

작품은 보편적 인간의 슬픔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광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광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광주 민주화운동과 같은 슬픔은 흔하지 않다.

특정 집단의 권력욕에 의해 특정 지역의 수많은 민간인이 군인에게 살해 당했다.

많은 사람들은 가해자의 자리에 있었던, 피해자의 자리에 있었던, 이 무시무시한

구조적 폭력의 힘 앞에서 무기력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평생을 슬픔의 강가에서

서성대며 피를 토하듯 울고 있을 뿐이다. "슬픔의 노래"는 광주의 슬픔을 인류

전체의 문제로 보편화한다. 폴란드 작곡가 구레츠키의 <슬픔의 노래>를 매개로

해서 아우슈비츠와 광주가 만나는 순간, 광주의 슬픔은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이

불러오는 폭력과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보편적 슬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슬픔의 극복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진다. 하지만 무작정 던져지는

것은 아니다. 배우와 관객, 그리고 작품 속의 배역과 역사 속의 희생자들이

모두 하나의 슬픔을 느끼는 순간, 우리 모두는 하나의 거대한 강줄기가 되어

어느새 바다에 치달아 와 있을 것이다.

 

 

 

"슬픔의 노래"는 20세기 현대 음악을 대표하는 폴란드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가 만든 비극적인 교향곡이다.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한(恨)의 음악으로 승화시킨 구레츠키의 음악은 광주항쟁을 겪은 우리의 아픔과 동질적인 요소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연극<슬픔의 노래>는 폴란드가 장소적 배경이 되고, 구레츠키가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소재로서 아직 아물지 않은 광주의 아픔을 큰소리로 외치지 않고 나타낸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음악잡지 기자이며 소설가인 유성균, 5.18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항쟁 진압에 참여한 죄의식 때문에 방황하는 슬픔과 광기의 인물인 연극배우 박운형, 음악학도였으나 뉴욕유학중 환멸을 느끼고, 폴란드 로즈 영화학교에서 영화를 전공중인 유학생 민영수 등 3명이 3각구도를 이룬다. 주인공 유성균은 공산권의 전통있는 음악원을 소개한다는 회사측의 기획에 의해 폴란드로 출장을 가게 되고, "슬픔의 노래"로 일약 유명해진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하도록 요구받게 되며, 우연히 연극 배우 박운형과 영화를 전공하는 친구 민영수를 만난다. 구레츠키와 박운형의 내면적 모습이 서로 비슷함을 느끼며, 같이 방문한 아우슈비츠에서 박운형의 내부적 갈등은 집시가 경영하는 술집의 작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데.... 그는 광주항쟁에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임을 밝히고, 성서를 예로 들어 자신의 죄를 소름끼치는 광기의 모습으로 무대에서 발산한다. 그 후 박운형은 '광주항쟁'과 그것을 조명한 '소설'과 '진실'과의 삼각함수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그 자신이 처한 고통의 소리를 고백한다

 

 

 

 

정찬 작가의 중편소설 '슬픔의 노래'는 1995년 제26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으로, 국가폭력의 
참상과 그것이 개인의 영혼에 남긴 깊은 상흔을 예술을 통해 성찰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내용과 기본틀을 그대로 연극으로 각색한 오은희의 노력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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