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조소민 '세면대 옆 세이렌'

clint 2026. 1. 25. 05:09

 

 

이 작품은 ‘선혜’와 ‘세희’의 대화로 구성된다. 
선혜는 세희에게 산호를 주고 간 세이렌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주 깊은 바다”에 사는 세이렌은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해 고통받는다. 
선혜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던 세희는 어느덧 세이렌으로 변화하고 
다시 세희의 모습―일상―으로 돌아온다. 
“늙은 선혜”와 그의 가사를 이따금 돕는 세희와의 편안한 대화처럼 
선혜와 세이렌의 대화에도 이질감은 없다. 
세이렌의 “너희가 헤쳐 놓은 것들로 인해 잠식당할 거”라는 말처럼 
인간은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이주한다. 
암울한 미래다. 반면 ‘세이렌이 주고 간’ 산호에는 세이렌의 존재가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존재―세희―에는 타자의 형상―세이렌―이 씌어 있다. 
어쩌면 구원은 그렇게 이미 와 있는지 모른다. 
세이렌의 “태어났으니까, 살아남는 것뿐이야”라는 권태로 점철된 것 같은 말은, 
다시 한번 긍정의 문장으로 반복될 수 있을지 모른다.

 

 

 

위의 작품을 살짝 보완하여 '세면대 옆 세헤라자데'로

극단 산수유 2025 스튜디오 공연을 하였다. 작. 조소민, 연출. 방경미

 

멀지 않은 미래, 더이상 살 수 없게 오염된 지구를 떠나 인류는 화성으로 이주한다.
• 1막. 선혜의 이야기
선혜는 지구에서의 기억을 가진 채로 화성에서 홀로 살아가는 노년의 여성이다. 
선혜는 오늘도 자신의 집을 청소하러  오는 가사 노동자 세희에게 오래전 자신을 
찾아왔던  낯선 방문자 세이렌의 이야기를 꺼낸다.
• 2막. 세희의 이야기
세희는 선혜의 집에서 다급하게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중, 
뒤에서 느껴진 인기척에 놀란다. 세희를 찾아온  낯선 존재는 
자신을 산호라고 칭하고, 세희에게 할 말이 있으니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돕겠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세희는 믿기 힘든 상황이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산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작가 조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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