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모던트 샤르프 '아담을 사랑한 남자'

clint 2026. 1. 24. 04:33

 

 

대대로 부유한 삶을 살아오고 있는 고상한 부르주아 덜씨마는

12년전에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11살짜리 미소년 쥴리앙을

술주정뱅이 아버지 오웬으로부터 500파운트에 산다.

섬세한 하인 트럼프의 섬김을 받으며 귀족적인 삶을 살아오던 그들에게,

청년이 된 쥴리앙은 젊고 아름다운 레오와 결혼하기 위해 그녀를 집에

데리고 온다. 이 결혼에 반대하는 덜씨마는 외면하고, 스스로 노력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각오하는 쥴리앙은, 레오와 함께 지금은 갱생해서

성실한 전도사가 되어 있는 친아버지 오웬과 함께 세 사람의 생활이 시작된다.

덜씨마의 교육에 의해 귀족적 생활이 몸에 베인 쥴리앙은 검소함을 요구하는

오웬과 의견대립을 하게되고, 새로운 적응을 위해 수의사 시험을 준비하며 힘겨워 한다.
쥴리앙은 여행에서 돌아온 덜씨마와 3개월만에 만나 레오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데

덜씨마는 호사스런 생활로 다시한번 쥴리앙을 유혹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은 서양에서 동성애를 다룬 최초의 Gay Play로 평가 받고 있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탐미주의 경향을 계승한 멜로드라마적인 색채를 띈 작품이다.

서양에서는 고대부터 귀족계급의 남자들이 하류층의 미소년을 양자로 받아 들여

철학과 예술을 교육시켜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시키는 후견인이자 아버지 역할까지

겸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전통은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본질적으로 동성애적인 성격이 짙게 깔려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이 작품을 보면 한결 편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주정뱅이로 방탕한 생활을 한 친아버지에게 버림받고, 500파운드에 귀족한테 팔려

양자로 입양되어서 철저히 귀족적으로 성장한 청년이 근면하고 성실한 자기

성취욕구가 강한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결혼 하려고 함으로써 한 남자(쥴리앙) 두고

친부와 양부, 사랑하는 여자가 첨예하게 갈등하고 대립하게 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청년 쥴리앙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격렬한 혼돈 속에

빠짐으로써 연극은 삶에 대한 두 가치관이 대립되어 전개된다.
결국 <아담을 사랑한 남자>는 표면적으로 동성애적인 요소를 다루는 듯 하지만

조금 더 천착해 들어가면, 원래부터 부를 세습하여 누려왔던 귀족층 이른바

가진 자들의 삶의 향유방식과,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삶을 자신의 능력으로

쟁취하려는 중산층의 가치관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작품이다.

 

 

 

영국의 희극작가 모던트 샤르프의 <아담을 사랑한 남자:The Green Bay Tree>는

1933년에 영국 런던에서 초연 되어, 그 해 최우수 작품상을 탔으며,

그 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되었다. 그 공연때는 로렌스 올리비에가 젊은

미소년 쥴리앙 역을 열연함으로써 더욱 더 유명해졌다.

그 후에도 꾸준히 영국과 미국에서 공연되는 고전 중의 하나이다.

또한 영국에서 초연 되었을 때 젊은 미소년 쥴리앙 역을 했던 휴 윌리암스는

거의 20년이 흐른 후에 역을 바꾸어 쥴리앙의 양아버지 역을 함으로써

아주 재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흔들리기 쉬운 사랑!

부와 고상한 취미,최고를 지향하는 섬세한 그 남자에게 갈것인가?

젊음과 패기, 소신껏 사랑을 펼쳐가는 아름다운 그녀에게로 갈 것인가?

오늘을 살아갈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편안함과 안락함의 감미로운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에

돌을 던져야 하는가, 아니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 몫은 오로지 관객의 판단이다.

결국, 건강한 삶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느끼게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