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지숙 '매미가 운다'

clint 2026. 1. 20. 17:42

 

 

아들 영도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국밥집엔 먼지만 쌓여있고 아버지는 사라졌다.
지친 영도는 집으로 돌아가 쉬려 하지만 
종업원 기택은 영도를 국밥집에 감금한다.
기택은 영도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면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영도 자신이라고 몰아붙인다.
영도는 추호도 아버지를 죽인 기억이 없다며 항변한다.
하지만 기택의 집요한 추궁으로
어느새 영도는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아버지의 국밥집을 떠나 프랑스로 요리를 배우러 가는 아들 영도.
그리고 10년만에 돌아온 집에는 아버지가 없다. 
국밥집 일을 도우던 기택만이 남아 있다.
기택은 '기억의 왜곡'이라고 말하며 영도가 부친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것이라고 한다. 
진실은 존재한다. 허나 진실을 찾지 못할 것이란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끝까지 가슴조이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극단 더블스테이지가 2023년 초연한 작품이다.
김지숙 작, 김동민 연출.



작가의 글 (김지숙)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인물들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생각은 없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물들의 죽음이 아니라, 그들의 조각난 기억들은 
왜 아귀가 맞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진실은 비록 하나이지만, 뒤틀린 인간의 욕망은
'하나의 진실'을 '천 가지의 사실'로 왜곡한다.
왜곡된 감각에 사유(思惟)가 점령당하면 유일했던 진실은 산산이 흩어지고 만다.
기어이 죽음을 맞이한 인물들은 조작된 기억의 희생양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구원을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영도와 기택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가 구원의 길을 
걷고 있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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