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전윤수 '강릉 96'

clint 2026. 1. 2. 09:40

2026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1996년 9월 18일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상어급 잠수함이 강릉시 남쪽 대포동 앞바다에 침투했다가 바다 밑에 널려있는 암초와 어망에 걸려 꼼짝 못하게 되자 당황한 26명의 북한 침투요원들은 잠수함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건너 괘방산으로 숨어드는데. 해안도로를 달리던 택시 운전사가 좌초된 잠수함을 발견하고 신고해 전군에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 군경의 추격으로 도주하는 북한군은 1명만 살고 모두, 사살 또는 자살로 25명이 죽었다. 이 사실을 근거로 아래와 같은 작품이 쓰여진 것이다.
그 당시 다리에 총상으로 예편한 당시 전투 정보 분석 장교로 이 수색에 참여한 우국호(전 소령)과 생존한 정만철 침투 공작 요원이 아파트 경비로 취직하러온 우국호와 그 아파트 주민대표로 있는 정만철이 만나서 옛일을 회살하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기까지의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평 - 심사위원 : 김혁수(극작가), 진남수(연출가)
올해 희곡부문 응모작은 총 68편이었다. 다양한 연령층의 응모자들이 다양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관련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알다시피 희곡은 독자에게 읽히기보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등장인물이다. 등장인물은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에 의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심사위원들은 <달에 간 까마귀>(김단추), <로그 라인>(박소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이다인), <폭탄 돌리기>(김민채), <은주네 세정이>(박희련), <강릉 96>(전윤수)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 결과, 스토리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연극적으로 풀어낸 <강릉 96>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소감 - 전윤수
희곡 ‘강릉 96’은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는 개인의 삶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국가에 충성했으나 버림받은 인물과, 적이었으나 체제 안에서 살아남은 인물을 통해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두 인물의 만남은 화해를 위한 장치라기보다, 승자 없는 전쟁의 결과를 직시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일상의 공간을 무대로 삼은 것은 전쟁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 속에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1996년 강릉의 가을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께 이 작품을 바칩니다. 아울러 두려운 산속에서 뜨겁게 청춘을 불태운 대한민국 군인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희곡을 쓰고자 합니다. 
△전윤수(55세)
△서울 출신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영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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