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재은 '홀드 '

clint 2026. 1. 1. 08:18

2026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주인공 의지' 드러난 1인극… 실험·도전에 당선작 선정
단막극은 한계 상황 속 인간의 본질적 조건과 성찰을 다루기 때문에, 시종일관 서사적 긴장을 요구한다. 그래서 플롯과 대사에 압축과 절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주제를 통한 작가의 현실 인식으로서의 독창적 비전 역시 서사와 대사에 은유적으로 용해되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모두 6편이었는데 단막극의 특성과 본질에 부합되지 않는 4편은 아쉽게 밀려나고, 최종적으로 ‘홀드’와 ‘추락’만 남게 되었다. ‘추락’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서사적 긴장감으로 교육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주인공의 신념과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결말 부분의 처리가 모호하게 끝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홀드’ 역시 시종일관 희망을 관철해 나가는 주인공의 의지가 서사적 긴장감과 호기심을 주고 있지만, 1인극으로 정석을 약간 벗어나는 극적 형식이 단조롭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심사위원 두 사람의 시각 또한 엇갈려 오랫동안 토론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플롯의 정석을 따를 것이냐, 아니면 형식적 실험에 무게 중심을 더 둘 것이냐로 티격태격했다. 그래서 1인극이지만 삽입되는 음악과 주인공의 의지가 단조로운 서사를 극복하는 힘이 있기에, ‘홀드’에다 무게 중심을 더 두어 당선작으로 미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신춘문예의 본질적 속성인 실험과 도전에 힘을 실어 무대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에서다. 당선작인 ‘홀드’는 대중적 재미와 문학성이 잘 어우러진 공연 텍스트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의지, 음악, 실험적 형식이 서사의 추동력이 되었다. 당선자는 끝까지 연극 일선을 지켜주기 바라며, 아쉽게 밀려난 분에게는 격려와 분발을 드린다. (심사위원: 김문홍 극작가, 김지용 연출가)

 


당선 소감 - 김재은
공연이 재미있고, 글을 쓰는 일도 재미있습니다. 두 즐거움이 만난 끝에, 저는 희곡이라는 지점에 자연스럽게 서게 되었습니다. 일이 바빠 글을 쓰지 못하는 순간에도, 언젠가는 제 희곡으로 공연을 올리겠다는 꿈을 늘 품고 있었습니다. 이번 당선으로 그 막연했던 미래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홀드’는 1인극이라는 비교적 드문 형식의 희곡입니다. 최근 1인극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흔한 형식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홀드’를 신춘문예에 출품하는 일은 제게 작은 도전이었습니다. 그 도전이 인정받아 기쁩니다.
학창 시절 합평 자리에서 “넌 참 쓰고 싶은 대로 쓰는구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여전히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말, 재미 있는 것을 중심에 두고 글을 써왔습니다. 그 방식이 늘 옳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이 저의 글쓰기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제 속도와 방식으로, 다만 이전보다 조금 더 성실하게, 더 잘 쓰고 싶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니, 마음껏 써볼까 합니다. 글을 쓰겠다는 저를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써온 저 자신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제 글을 읽고 가능성을 발견해주신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심사위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쓰겠습니다. 좋은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잘 쓰겠습니다.

. 서울 출생. 안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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