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파울 마르 '모자를 바꿔라'

clint 2025. 12. 19. 05:50

 

우리 집 질서가 왜 이 모양이지?
이사 가는 날. 고모는 오빠네가 갑자기 이사 간다는 소식에 달려온다.

왜 이사 가려고 하는지, 윗층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고모는 식구들과 함께 한 주간 있었던 일을 연극으로 꾸민다.
아름이는 미용사가 꿈이고, 다운이는 우주비행사, 하늘이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이 일 저 일을 시도하다

집안을 엉망진창 뒤죽박죽으로 만든다.

이를 말리는 엄마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아니다.

그때 출장간 아빠가 깜빡 잊고 놓고 간 모자를 쓰면서 이상한 일들이 펼쳐진다.

모자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드디어 모자에 감춰진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는데...

 

 

 

 

 

이 작품은 코믹한 가족극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모자’를 중심으로 가족 간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이야기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비판을 담은 사회성 짙은 연극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삼투한 각색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며, 부조리극의 재미있는 해석과

관객이 웃는 코미디로 간략하면서도 아이템이 살아있는 무대이다."

제목이 '모자가 뭐길래' '아버지를 바꿉시다' '모자바꾸기'등으로 변경하여 공연됨

 

 


'비밀 모자'로 상징되는 가부장적 권력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는데,

다행히 아버지가 부재중이기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이 권력을 조금씩

나눠도 보고 취해도 본다. 그 권력이 만약 극이 표현하려고 했던 것처럼

'거대한 뿌리'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 뿌리를 대표하는 '아버지의 아버지'는  왜

그렇게 유약한 모습을 보일까? 그러면 아버지는 근거 없는 권력이 되는 거 아닌가.
모자를 쓰는 것만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권력의 진면목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칭찬해야 할 점은, 모자가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만히 보면 모자를 쓴 사람은 자신이 절대권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건 절대권력에 몸을 파는 사람들, 혹은 '까는' 사람들이

바로 모자의 옷감을 이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극은 이것을 잘 표현한다. 

이 연극은 어쩌면 모자의 절대권력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결국 그것이 절대권력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Paul Maar (파울 마르)

1937년 슈바인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대학입학자격능력시험 후에 그는 슈투트가르트 예술 아카데미에서 미술과 예술사를 전공했고 이어서 몇 년 동안 예술교원으로 활동했다. 1976년부터 파울 마르는 전업작가와 그림작가로서 활동했다. 그 외에도 시나리오작가와 연극작가, 영어 번역작가로서도 성공적이었다.
1973년 잠스 이야기의 첫 권인 „Eine Woche voller Samstage (토요일로 가득 찬 일주일)“이 출판되었고, 이 책을 통해서 마르는 유명해졌다. 지금까지 40권 이상의 책이 출판되었고 이 책들은 여러 차례 문학상을 수상했고 1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파울 마르는 아동청소년 문학을 위한 독일 아카데미 대상(1987)을 수상했고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1996)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