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뮤지컬 '태풍'

clint 2025. 12. 18. 14:10

 

 

알론조왕과 그의 신하들이 탄 배가 갑작스런 태풍으로 인하여 좌초한다.
바다를 잠재워 달라고 애원하는 어린 딸 미란다를 달래며, 
섬의 주인 프로스페로는 12년 전 알론조왕의 원조를 받은 친동생 안토니오에게 
자신의 통치권을 빼앗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시샘하며 
바라보고 있던 새의 요정 에어리얼이 날아들어 프로스페로의 명령대로 태풍을 
일으켜, 배에 탔던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섬 여러 곳으로 흩어놓았다고 
보고한다. 프로스페로는 에어리얼에게 미란다의 사랑을 인도해 오도록 지시한다.
에어리얼에 이끌려 등장하는 퍼디넌트 왕자와 미란다는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려 
사랑에 빠지고, 프로스페로는 허드렛일을 통해 퍼디넌트의 성품을 닦도록 한다. 
조난을 당한 두 번째 그룹은 알론조왕, 그의 동생 세바스티안, 안토니오, 곤잘로, 
그리고 신하들로 이루어져 섬을 헤매고 다닌다. 세바스티안과 안토니오는 
알론조왕과 곤잘로가 잠들었을 때 그들을 죽이고, 왕권을 찬탈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계략은 에어리얼에 의하여 저지된다. 
세 번째 그룹은 궁정광대 트린큘로와 주정뱅이 주방장 스테파노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프로스페로가 섬에 오기 전에 섬을 통치하였던 마녀 시코락스의 반인반수 
아들 캘러번에게 취하도록 술을 먹이고, 프로스페로에게 빼앗긴 섬을 돌려받기 
위하여 진격한다.

 


후반부는 사랑하는 두 연인들이 격렬한 키스로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막이 올라간다. 프로스페로는 사전에 적들의 계략에 대해 미리 경고를 받고 대책을 

강구하고, 퍼디넌트에게 미란다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곧이어 성대한 향연이 
벌어지는데, 극중극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프로스페로, 퍼디넌트, 그리고 미란다.
하지만, 형 프로스페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안토니오로 인하여 향연은 
아수라장이 되고, 이 세상 모든 추한 것들을 날려 보내는 태풍이 다시 한 번 
몰아친다. 음향과 바람, 조명 세례가 한 차례 지나간 후 무대는 정적에 빠진다. 
프로스페로는 알론조왕에게 화해를 제안하고 알론조왕도 이를 받아들여 

프로스페로에게 군주권을 복원시킬 것을 약속한다.
왕국은 두 사람의 용서와 화해로 더욱 안정적이고 강력해졌으며, 
프로스페로는 마법의 지팡이를 버리고, 미래의 희망을 퍼디넌트, 미란다 
두 젊은이에게 넘기고, 에어리얼과 캘러번에게도 자유를 선사한다.



이윤택이 뮤지컬 대본을 쓰고 연출하며 서울예술단이 공연한 작품이다.
체코의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이 음악 작곡을 맡았다. 한국 뮤지컬대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모두 7개 부문을 휩쓴 서울예술단의 '태풍'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한국적 뮤지컬로 승화시킨 대작이다.
이런 매력적인 요소의 결합에 실력파 뮤지컬 전문배우 남경주와 이정화까지 가세해 

관심을 모았던 대작으로 그 당시 가을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가운데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였던 작품이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이번 작품은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은 음악이 먼저 매력적이다. 

하지만 라이브 연주가 전혀 없이 전곡을 녹음에 의존하다 보니 생동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들을 

잘 조화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원작 자체가 산만하다고는 하나 좀 더 다듬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추방당한 공국의 통치자 프로스페로와 딸 미란다, 

태풍으로 조난당한 알론조 왕과 퍼디넌트 왕자, 이를 둘러싼 충신 곤잘로와

 안토니오, 요정 에어리얼과 캐러번 등 등장인물이 나열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버렸다. 사랑을 이루는 주연보다 조연들의 비중을 높이려던 

연출가의 의도가 오히려 산만한 느낌이 들게 했다는 평도 있다. 

 

 

 

마지막에 자막으로 아래와 같은 글이 비춰진다.

(셰익스피어 최후의 작품 <태풍>은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 은둔생활을

시작하려고 마음 먹었던 1611년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