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미시마 유키오 '열대수'

clint 2025. 12. 15. 06:05

 

 

열대수는 1959년 프랑스에서 실제로 일어났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으로, 돈 많은 남편의 재산을 노려 20여 년 간 결혼생활을 해온

부인과 그 자식들 사이의 갈등, 오누이간의 근친상간과 정사라는

충격적 이야기가 고전극의 양식으로 밀도 있게 그려져 있다.

미시마 희곡의 대표작이다.

근친혐오, 근친상간의 이야기의 추상화로 가득 장식된 무대,

가을 어느 날의 저녁 무렵부터 밤에 걸쳐서 라는 고전극 양식으로 쓰여진 희곡이다.

미시마의 심층심리의 중심에 이식되어 있던 그리스 류의 디오니소스가

오싹한 열대수의 빨간 꽃이 되어 있다.

그리스극의 중심으로부터 미시마가 취득한 디오니소스의 해명에

실마리가 되는 작품이다.

작품 형식적으로, 미시마 유키오 특유의 아름다운 언어 사용과 수사법, 

시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문학적 표현이 극에 달한 작품이다.
또한 근친상간, 존속살해 등의 극단적인 막장 소재와 비극적인 결말은 

그리스 비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한 가정과 인간성의 파멸, 끔찍하도록 비인간적인 이 비극은 

극적인 카타르시즘을 느끼게 한다.

 

 

 

 '열대수'는 총 3막의 희곡으로, 등장인물은 아버지 에사부로, 아내 리쓰코, 
아들 이사무, 딸 이쿠코, 그리고 에사부로의 사촌인 노부코 5명이다. 
시간적 배경은 1959년 가을 어느 날 오후부터 심야이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인간성에 문제가 있고, 비인륜적이고 성격에 하자가 있는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인물들이다. 한 가족이면서 서로 인간애를 느끼지 않으며,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패륜을 저지르고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외부인인 노부코만이 그들을 안타까워하며 옆에서 지켜볼 뿐이다.
마치 따뜻한 기후에서 끝없이 성장하여 무수한 잎과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리고, 
태양을 막고 숲을 이루는 열대수와 같이, 그들의 마음속에는 열대수가 심어져 
무성한 잎이 서로의 시야를 가리고, 내면의 야만성을 일깨우며, 서로 자신만의 
열대수를 키우느라 깊은 숲속에서 앞을 보지 못한다.

 

 


열대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상징한다. 사람들에게 억지 미소만을 강요하는 
에사부로, 남편의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가 빨리 죽길 바라고 은근히 아들이 
남편을 살해하길 부추기는 리쓰코, 부모와 여동생 이쿠코 사이에서 여동생과 선을 
넘고 동반 자살을 암시하는 이사무, 환자로서 앓아누워있지만 오빠 이사무를 
이용해 존속살해를 종용하고 그를 이성적으로 유혹하는 이쿠코까지. 
가족들은 각자 마음속 열대수를 키워내 꽃을 피우고자 한다.
리쓰코는 이쿠코와 이사무 마음속 열대수를 빠르게 눈치채며, 그들에게서 자라는 
나무를 경계한다. 제3막에서 이사무가 자신을 살해하러 올 것임을 예측하고 그를 
제압하는 등, 그녀는 약삭빠르고 남을 지배하는데 도가 튼 인물이다. 

이사무의 대사 중 이사무와 에사부로가 다툴 때 아들의 손에 식칼을 쥐여줬다고 

언급하듯, 그녀는 아들의 약점을 쥐고 마음대로 흔들어, 하나의 도구로서 

통제하고 다루고 있다. 이쿠코와 이사무의 상간 후 대화에서 열대수가 언급된다. 

그들의 마음속 열대수는 리쓰코에 의해 쓰러져 버렸지만, 역설적으로 둘의 

관계에서 욕망의 꽃을 피워낸다. 어머니에 의해 조종당하며 가로막힌 이사무의 

욕망과 그로 인한 절망이 이쿠코와의 간음으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만족을 

찾아낸다는, 어찌 보면 끔찍한 결과이다.  
극의 마지막, 이사무와 이쿠코가 동반자살을 암시하며 떠난 후 리쓰코는 또다시 
열대수 이야기를 꺼낸다. 자식의 부재로 더욱 자신의 욕망에 가까워진 리쓰코가 
열대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륜을 
저버린 비인간적인 그녀의 모습이, 상당히 소름 돋고 찝찝한 의미로 다가온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

일본 전후문학의 대표적 소설가 이며 극작가이다.

1944년 <꽃이 만발한 숲>으로 문단에 등장.<기면의 고백> < 큰파도소리>

등으로 전후문단에서 작가적 지위를 얻고, 이 후 소설,  희곡, 평론올 통해

다양한 실험울 하며 미적(美的) 탐구를 계속했다.

'金閣寺'. '爱国' 둥이 대표작이다.

1970년 일본 정신의 사수와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며

할복자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소설 못지않게 많은 희곡 작품을 남겨 극작가로서도 유명하다.

이 작품인 '熱帶樹'가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