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머레이 쉬스갈 '루브LUV'

clint 2025. 12. 14. 06:37

 

 

고교 동창생인 밀트와 해리는 11년 만에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된다.

고교시절 절친했던 두 친구에겐 11년이란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밀트는 대학입시에 실패한 후 약삭빠른 처세와 현실에 집착하면서 아파트 투기로

큰돈을 벌었고, 해리는 이상을 찾아 현실 부적응으로 자포자기적인 생을 살아간다.

마침 해리가 자살하려는 순간 밀트를 만나게 되고 밀트는 해리에게 사랑으로써

새 삶을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해리는 밀트의 권유를 받아들인다.

밀트는 명문대 출신의 지성과 미모를 갖춘 아내 엘렌과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새 애인과의 결혼을 위해 계획적으로 엘렌을 해리에게 소개한다.

엘렌과 해리는 밀트의 뜻대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결혼에까지 이르고

밀트는 새 애인과의 새로운 사랑을 구하여 기뻐한다.

 

 

엘렌은 무능한 해리와의 갑작스런 결혼 이후 부부생활에 크게 불만을 느끼고

옛 남편 밀트를 그리워한다. 밀트 역시 새 애인과의 결혼생활에서 실패를 맛보고

엘렌과의 재회를 꾀한다. 밀트와 엘렌은 서로의 감정을 솔직히 토로하고

다시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엘렌과 결혼하여 사랑을 구한 해리는

결코 엘렌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 밀트와 엘렌은 해리를 떼어놓기 위해 해리를 강에

떨어뜨리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갖은 수단을 다하여 재결합을 이루려 한다.

이에 해리는 사랑의 실패를 맛보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러나 밀트와 헤어진 후 홀로 지내던 엘렌에게 구출되어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가 사랑의 실패를 맛본 이후 진실된 사랑에 대한 강한 의지로 둘은 극적으로 결합한다.

이때 밀트와 엘렌도 지나간 날들의 그들의 사랑이 그릇됐음을 깨닫고

참된 사랑의 의지를 갖게 된다.

 

 

 

작품 <LUV>는 1963년 봄, 런던<Art theater>에서 초연되었을 때 28회 공연의 참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1964년 11월 11일 마이크니콜즈의 연출과 안느 잭슨·알란 아킨, 엘리 웰러크의 연기로 미국 공연이 개막되었을 때 "이 공연은 연극 애호가들의 숙원에 대한 해답이었다"라고 격찬한 극평가 윌터키를 위시해서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 9백 회의 장기공연을 기록하고 두 차레의 전국 순회공연, 19개국어로 즉시 번역되어 26개국에서 앞 다투어 공연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오현주씨가 번역을 하여 71년도에 신구, 민승원, 강효실의 연기로 동랑 레퍼터리에서 오태석이 연출, 초연되었고(위의 포스터: 제8회 동아연극상-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미술상 수상)  그 이후로도 현재까지 계속 공연된 작품이다.

 

 

 

『LUV』는 작가 자신이 상품화된 사랑을 그렸다고 고백하는데

뉴욕포스트의 노라에프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의 복을 칼로 난도질하면서도 서로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에 의하면 현대사회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사랑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뉴욕타임즈의 이락 펙 여사와의 인터뷰에서 작품 제목이

- LOVE 가 아니고 왜 LUV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사랑의 감정은 왜곡되어 오용되어 있습니다.…사랑이라는 어휘를 불성실과

육체적욕망과 돈에 대치되는 말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며 작품에 LUV라고 명명한 이유를 나타내고 있다.
' LUV'는 희극이다. 희극 중에서도 소극(Farce)에 속하는데 원래 소극이라는 말은

성당에서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행하던 짧은 기도문 속에 삽입되어 있던 말이다.

그런데 중세 종교극에서는 배우가 간히 삽입한 개그의 의미가 되었고 이것이 다시

코믹·플레이 혹은 Farce라고 불리우게 되었는데 대체로 희곡의 문학적인 측면에서

소극은 '그것에 의하지 않을진댄 불유쾌한 주제가 설법한 그런 소재를 다룰 수 있는

바로 그러한 방법(에릭벤틀리·The Life of Drama)'라고 정의된다.

 

 

 

3인의 등장인물인  밀트, 엘렌, 해리가 자신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상황속에서 

그들이 우스꽝스럽게 지껄여대는 결혼관, 낭만적인 이상들, 자살시도, 이혼,

보헤미안이즘 등을 돌아보며 이들의 못난 행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LUV! 그것의 왜곡, 오용을 따지기 앞서 이 작품은 서로 목에 칼을 대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우리의 가식을 사랑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머레이 쉬스갈(Murray Schisgal, 1926~ 2020)

1971년대에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 <(Luv)>(1967)의 작가로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쉬스갈은 초기에는 주로 극작가로 작품활동을 했으나 이후에는 시나리오를 많이 썼다.

더스틴 호프만이 여장하고 나오는 영화 <투시(Tootsie)>(1982)도 그가 각본을 썼다.
쉬스갈은 벌어먹기 위해 야간학교를 다녔다. 델란시가에서 2개월 동안 법률사무실을

개업했으나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 글을 쓸 수 없게 되자 문을 닫는다.

그 다음엔 교직을 택했는데, 희곡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은 동부 하렘에 있는

제임스 회 니모어 쿠퍼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부터였다.

여기서 다섯 편의 단막극을 썼다. 그 가운데 2편이 <타이피스트>와 <타이거>다.
글 쓰는 작업 외에 아무것도 안 하려고 런던을 경유, 서바나로 가는 도중

한 친구가 영국 희곡협회에서 관심을 가질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비추었다.

이를 계기로 <타이피스트>와 <타이거>가 런던에서 공연되었으며

쉬스갈은 본격적으로 연극계에 몸을 담는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시 마모루 '체스'  (1) 2025.12.16
미시마 유키오 '열대수'  (3) 2025.12.15
몰리에르 작품 번안 '유별난 부부 '  (2) 2025.12.12
로벨 토마 '염소와 암호랑이'  (1) 2025.12.11
콜렛트 '지지(GI GI)'  (1)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