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4 3

무세중 '통·막·살'

반역의 세월 텅빈 무대 네 개의 기 또는 상징들이 네 귀퉁이에 세워지고  관객을 불러 흰 광목을 중앙에서 가로지르게 하되 팽팽하게 만들어 묶는다.  그러면 불이 꺼지고 슬라이드(필름)가 광목에 던져진다.  히로시마 원폭사진. 근대사의 정치 사진들. 탈 사진 등 슬라이드가  광목에 그려지는 동안 검은 천을 쓴 사람들이 길고 검은 비닐을 천 위에 걸친다.  막걸리 의식 촛불, 향로, 향이 있는 상을 들고 등장.  절을 하고 의식을 거행한다.  그 다음 ① 사방으로부터 매여 있는 줄을 잡고 A, B 양쪽 모두 자학 행위를 한다.  ② A쪽만 옷을 벗고 막걸리통에 들어가고  ③ 통에서 나온 뒤 진흙을 몸에 바른다.  ④ 막대기, 쇠사슬 등으로 몸에 긴장을 풀고 감는다.  살풀이 만세 ① 양쪽 진영에서 살풀이 춤..

한국희곡 2024.12.04

손정섭 '문중록 '

은진 송씨 집안의 장자인 광균은 아버지 길상의 명을 받아  우암 송시열의 성덕을 좀 더 깊히 연구하려 오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공부의 결론은 우암이 성인이라 불릴 지위에 있지 않다는 것.  이로인해 아버지 길상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길상은 광균에게 다음날 있을 문묘제례에 참석말라고 하며  장자에 대한 신뢰를 접는다. 장자인 광균은 남자로서의 구실을 못하는  무정자증 때문에 동생 상균과 처 강희 사이의 불륜의 씨앗인 정민을 얻게 되나,  모든 사람은 정민을 광균의 아들로 알고 지낸다. 문묘제례일, 문중이 모인 자리에서 광균의 분노가 폭발하여 난동을 부리게 되자  문중에 의해 광균은 지하에 갇히게 된다.  서울연구소에서 광균의 논문을 훔쳐낸 아버지 길상은 광균앞에서  책을 불태우는데, 광균이 불더미..

한국희곡 2024.12.04

오타 쇼고 '모래의 정거장'

거대한 원형의 모래 무대, 그리고 이어지는 만남과 이별, 생명의 순환, 삶의 흔적, 생을 느끼게 하는 의식주, 인간의 본능과 소멸을 담은 우주적 시각과 일상의 삶을 바라보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은 삶의 잔주름 같은 무늬가 펼쳐진 모래 벌판 위에서 다양한 남녀의 만남들이 몸으로 쓰는 소멸의 詩이다 무대에 펼쳐진 원형의 모래 벌판은 하나의 우주와 같고 삶의 근원적 공간과 같다.  일상의 삶과 동시에 근원적인 자연적인 본능이 함께 묻어있는 공간이며  이곳에는 다양한 여행자들이 있고 그들은 그 곳을 떠나고  그곳에 이르고 그곳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그들은 모래 위에서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또한 이 모래판은 의식주를 상징하는 일상의 사물들로 채워져 가고  침묵으로 서성이던 사람들은 왔다가 사라진다...

외국희곡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