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사제관에 신도라 하며 한 여인이 찾아온다.
무슨 일로 왔느냐는 목사의 물음에 엉뚱한 소리만 하던 여인은
10년에 결혼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목사는 부인하며 앞으로도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인은 목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목사는 돌아가 달라고 부탁한다.
여인은 목사의 부탁을 무시하고 목사를 생각하며
마음속에서 간음을 했다며 목사를 유혹한다.
유혹에 갈등하던 목사는 갑자기 그녀를 껴안는다.
목사는 여인의 목에 있는 흉터를 발견하고 놀라 그 이유를 묻는다.
여인은 어떤 남자가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했을 때 생긴 흉터임을 밝힌다.
그리고 목사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 남자와 목사가 닮았기 때문임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창녀가 되었고....
사연을 들은 목사는 자신이 바로 그 남자임을 밝히고
언제나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자신의 죄를 용서해줄 것을 바란다.
창녀는 용서해줄 수 없다며 결혼을 하려면 목사를 그만두라고 요구한다.
목사는 악마라며 그녀의 목을 조르고 창녀는 행복한 표정으로 정신을 잃는다.
목사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를 깨닫고 비탄에 잠겨 기도를 한다.
그리고 무너진다...
1972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단막극집에 '심판'이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발표되었다. 그러나 제목이 카프카의 동명 소설에 묻혀서 별로 주목을 못 받았으나 작가가 다소 손질을 하여 1976년 현대문학지에 '연약한 침입자'란 제목으로 다시 발표한 이후 극단에서 여러번 공연을 하고 본 관객들의 입소문도 나기도 해서 1970년대 후반에 꽤 알려진 작품이었다. 목사와 창녀, 살인과 간음, 십계명, 여권신장, 숭고한 진실과 승화된 사랑, 진정한 생의 의미, 진정한 구원 그리고 속죄와 용서 등 자칫 무거운 주제를 주인공들의 대화에 풀어서 동화시킨다
애착이 가는 作品 - 작가 金容洛
作家는 항상 자기가 그 동안 지녔던 世界에 대해서 회의하고 또 비판을 해야 한다. 그가 표현하려는 내용 뿐만 아니라 그를 표현하는형식까지도 말이다. 지니고 있었던 世界나 그 표현양식을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그러나 그 작업을 행할 수 없을 때 그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결과적으로 발전이 없다. 이런 뜻에서 作者는 몇년 전부터 6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정착을 꾀 해온 사실주의적 연극에서 일차 떠나려 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 노력을 중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급하게 실험 그 자체가 하나의 완성인양 떠들어대는 것도 금물이다. 실험은 어디까지나 그 나름으로 완성을 지향하는 몸부림일 뿐 완성된 作品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作者는 새로운 試圖를 끊임없이 하면서도 깨끗이 빼어놓은 실험극을 하나 쓰고 싶었다. 그 努力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 이 作品이다. 그러나 이 作品이 과연 의도대로 깨끗이 빠진 作品이 될지는 스스로도 의심스럽고 더구나 여러분의 판단에는 더욱 自信이 없다. 다만 이 작품이 작가로서는 가장 애착이 가는 作品임으로 여러분과 함께 期待를 걸고 싶다는 것이다. 이 어려운 여건에서 演劇을 하겠다는 演出및 배우들에게 성원을 보내고 싶은 것은 著者의 失意와는 그들이 대조적임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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