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사람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행위와 그것에 반대하는 힘 사이에서
외면과 내면의 충돌을 갖는다. 그리고 힘과 힘 사이에서 벌어지는
공격과 배반과 방관 등의 현상에 영향을 받으면서 그의 몸은 서서히
내부로부터 망가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견딜 수 없게된 그의 몸은
스스로에게 반항하여 온몸을 마비시킨다.
그는 회복을 위한 길을 떠나게 된다.
망가진 몸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다.
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다. 버리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그는 알게된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는 것이 그 시작이란 것을.
빈손일 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세기말의 끄트머리에 와 있는 우리는 또다시 반복의 굴레를 시작하려는 참담함과 마주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어도 문명이 바뀌어도 세기가 바뀌어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인간에 대한 실망감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빈손>은 욕망과 아집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된 사람이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아닌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다.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을 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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