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지윤 '금희언니'

clint 2025. 2. 7. 19:20

 

 

 

금희는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공장에서 야간근무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공부를 곧잘 했던 막내 동희가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을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내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가 막내 동희를 낳고 죽었기에 동희 생일과 엄마의 기일이 겹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자신은 포기하며 살아왔던 삶을 동생들에겐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금희의 시름이 깊어만 가는데, 
어느 날 앞날이 창창한 동생 은희가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다.

3년 후. 금희는 집에 하숙생으로 있던 중학교 선생님 기태와 결혼했다.
지금 임신 중이다. 그리고 연락이 없던 은희가 집에 온다.
서울에서 미용실에 근무하며 잘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했다는 것이 금희에겐 걸린다.
게다가 은희는 자가용 운전기사와 사귀다가 임신에 그동안 벌어놓은
통장까지 몽땅 그남자에게 털리고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맏언니 금희는 가난한 가장의 짐보다 더 무게의 짐을 지게 되고, 
하나둘씩 수습해보려 하지만, 결과는 더 고난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너무 높기만 했던 현실 앞에 의지할 가족이라고는 오직 세 자매뿐인 상황. 
그런 그녀들에게 가난이 준 선물은 가혹할 만큼 잔인하기만 하다.

엔딩장면이다.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촬영장면.



몸서리치게 가난했던 그 시절.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들의 큰언니, 누나, 그리고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란 이 작품은
7, 80년대를 배경으로 예전의 가난하고 어렵던 시기의 3자매의 이야기다.
금은동에 돌림자 희(姬)자가 붙어 3자매. 그러나 아버진 학교 교사로 
학교 화재 때 돌아가셨고, 엄마도 막내를 낳다가 돌아가셨다. 
졸지에 15살 소녀 가장이 된 맏딸 금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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