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를 통해 조합원의 수가 하나둘씩 줄어드는 것으로
주인공의 극적 갈등 상황이 그려진다.
성호전자의 풍물패원이며 열성조합원인 영선은 미숙을 찾아간다.
시장에서 김밥장사를 하는 미숙은 영선을 따스하게 맞이하고,
영선은 좋지 않은 임투상황과 소연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월요일 아침 청소시간. 영선, 미선의 지각으로 야기되는 주임과의 갈등,
소연과 영선의 눈빛은 그러나 옛날의 그것이 아니었다.
영선은 소연이 자신에게는 관심도 없다고 쏘아부치는데, 사우회에서 야유회를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소연과 영선은 사우회에서 가는 거라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모처럼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 를 안고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소연은 돈을 빌리려고 미숙을 찾아가지만 구하지 못한다.
수정이 얘기를 하는 미숙의 말에 당황해하며 돌아온다.
사우회에서 주관으로 한 체육대회 탓에 모두들 들떠있다. 임투 분위기에
개탄하는 영선, 소연은 수정이 함께 했던 91임투를 회상하는데,
작업시간이 되어 들어온 주임은 소연과 영선을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야유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다. 작은 기대가 허물어지면서 소연은
화사한 모습으로 나타났던 수정과의 만남을 회상한다.
미선과 숙자를 불러들인 주임. 소연의 동태를 넌즈시 묻고
영선과 친한 숙자에겐 주의를 준다.
능력별 성과급제 - 일한만큼 충분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본의 논리에
노동자들의 경쟁의 모습이 드러난다.
소연은 성과급제로 임금협상이 어려워지고 방법을 찾아보지만
동료들끼리도 서로 이해하지 못해 그 해결점은 보이지 않는데...
힘없는 소연과는 대조적으로 여유있는 모습의 과장은 노조의 힘이 예전 같지
않음을 이용하여 심리전을 펴고 소연은 더 침체된다.
소연은 미숙을 찾아가지만 먼저 와있는 영선을 만난다.
영선은 내일 있을 임금인상타협안 찬반투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무언가 숨기려하는 소연의 태도에 화를 내고 나간다.
미숙은 둘 사이를 이어보려 하지만 헛수고일뿐이다.
소연에게 돈을 건내주는 미숙.
소연은 조합원총회를 주재하며 그간의 임금교섭과정을 보고한다.
이 정도에서 임투를 끝내자는 조합원들. 그들을 보면서 소연은 자꾸만
수정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어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결과를 협상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난다.
방에 홀로 앉은 소연은 괴로운 마음으로 수정을 떠오른다.
이젠 그만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라고 회유하는 수정. 그리고 돈을 벌자는
헬프자의 목소리. 소연은 돈을 구하기 위해 방을 뛰쳐나간다.
허탈함이 팽배한 분위기에서 주임은 소연을 이달의 모범 노동자로 포상한다.
소연을 비롯한 모두가 얼떨떨해하고 영선은 급기야 소연에 대한 그간의 불만을
터트린다. 영선의 집요함에 닫혔던 소연의 가슴도 폭발하고 싸움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로의 고통과 외로움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 하게된다.
영선은 밝은 모습으로 미숙을 찾으나 미숙은 남편이 다쳐서 병원으로 나서는
길이다. 이젠 미숙을 위로하는 영선. 그런 와중에서 미숙은 영선이 두고 간
지갑과 함께 돈을 내민다. 밥을 사먹으라면서,
미숙의 따스한 마음에 울먹이는 영선.
음악이 낮게 이어지는 가운데 '여는장'에서 사용했던 사진들이 거꾸로 돌아가며
소연의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다.
연극 <나야 친구야>는 노동자들이 생활속에서 겪고 있는 일과 그 속에서 겪는 고통과 슬픔을 노동자들 스스로 자신의 언어로서 표현하고 있기에 무척이나 진솔하고 사실적이다. 그러하기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창작과 사실적 표현이 관객에게 주는 감동은 어느 연극보다 그 깊이가 더 하다 하겠다.
노동자들에게 널리 애창되고 있는 기존 노래, 그리고 변화된 정서를 담아 이루어진 편곡, 또한 '현재'의 노래 - 신곡 등으로 극 전체의 편안한 배치가 이루어진 음악이 있고 그리고 현장감이 살아있는 생음악으로 백업된다.
공동 창작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높히기 위해 전체구성을 재정비하여 내용상의 주인공(소연)과 설정된 주인공(영선)사이에 혼란이 엿보였는데 개작 과정에서는 갈등하는 인물(소연)의 내면에 좀 더 깊숙히 들어가 소연이 겪는 갈등이, 연극적인 감동과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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