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유치진 '흔들리는 지축'

clint 2015. 11. 12. 14:39

 

 

 

 

 

1947년 1월에 발표된 작품으로 한국연극사에서 최초의 본격적인 사실주의 희곡작가로 평가되는 유치진의 창작희곡이다. 일제 강점기의 탄압과 조국을 되찾은 광복의 기쁨을 객관적으로 그려낸 사실주의적 상황극이자 계몽적 성격을 띤 단막 희극이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조국의 광복에 대한 강한 의지와 열망을 지닌 청년으로 징병을 피해다니다 여주인공 옥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광복을 맞이하는 인물 강을봉, 강을봉을 숨겨준 혐의로 일본인 순사에게 잡혀가 고문당하는 김첨지의 딸 옥분, 옥분을 좋아하는 젊은이로 일본인에게 빌붙어 사는 반동적 인물 태복, 비열한 일본의 군국주의를 대표하는 일본인 순사가 나온다.
1945년 광복을 전후하여 서울에서 가까운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식민지 말기의 역사적 현실을 객관적으로 표현한 사실극임과 동시에, 광복의 진한 감동을 연출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느껴지는 계몽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치진의 작품세계를 초기·중기·후기로 나눌 때 후기 작품에 속하는데, 이 시기의 작품들은 지나치게 계몽적 민족주의의 성향을 띠어 예술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1947년에 쓴 작품으로 학생극이나 소인극에서 많이 상연되었다.

 

 


이 작품은 8.15해방을 맞는 날의 드라마이다. 일제의 학정이 최고조에 달한 종전 무렵 숱한 시달림을 받는 여러 군상이 8.15를 맞이하여 어리둥절하다가 기뻐서 농악을 울리며 노래하고 춤춘다. 선생 자신도 이 극을 야외극으로 쓴 의도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희곡은 농촌에서 야외극으로 상연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이다. 시골에 흔히 있는 동네의 정자나무 같은 데 이용하여 그 밑을 무대로 사용함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연극에서 필요한 우물은 정자나무 아래에다 돌을 주어모아, 그럴 듯이 흔적만을 꾸미고, 을봉의 숨을 장소 관목 대신 수수깡이나 나무 단 같은 손쉬운 것을 한옆에 쌓아 두어 이용함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막 막음의 동민 일동이 부르는 노래 중 "얼씨구 좋다"의 후렴만은 출연 자 뿐만이 아니라, 구경하러 모인 동네사람 전부가 하나가 되어 하늘이 찢어지라고 소리 높이 제창함이 효과적일 것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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