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꼴은 정신병 증세가 있는 자신의 아들 뤼도 때문에 고민한다.
니꼴은 남편인 미쇼와 뤼도를 요양소로 보낼 것을 상의하다가
뤼도가 사생아란 사실 때문에 심한 자책감을 느낀다.
뤼도는 단 한번이라도 엄마라고 불러달라는
니꼴의 부탁을 거절하고 요양소로 떠난다.
뤼도는 니꼴이 크리스마스 때 요양소로 찾아오지 않자
요양소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다.
뤼도는 자신의 어머니를 겁탈했던 꾸엘랑을 만나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난파선에서 숨어 지낸다.
뤼도의 문제로 니꼴과 미쇼는 이혼을 하고 뤼도를 찾아온 니꼴은
뤼도에게 엄마라는 말을 듣고 모자는 서로 감격해서 운다.
사생아인 뤼도를 통한 결혼의 의미를 심도있게 다룬 작품이다.
1985 프랑스 콩쿠르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극단 작업에서 나종순의 각색으로 공연함. (1987년)
얀 크펠렉이 제 83회 콩쿠르상을 받은 작품이다.
브르다뉴 지방 출신인 얀 클펠렉은 35살 때 두 번째 소설로 콩쿠르상을 받음으로써
세상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다.
'야만적인 결혼'이라는 원제목이 시사해주고 있듯이
이 작품은 하룻밤의 강제적이고 야만적인 결합으로 한평생을 아픔의굴레에서 헤메다가
그 상처로 썩어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 전반에 걸쳐 집요하게 흐르고 있는 분위기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어머니의 이미지이다.
이 점은 얀 크펠렉의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이미지와도 일치한다.
"5년전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뒤로 저는 자기 어머니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어떤 한 인물을 상상했습니다. 제가 어머니의 꿈을 꾸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으며, 저의 모든 것은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은 것입니다. 나의 모든 희망과 환멸은 다 어머니에 의해 생겨난 것이지요."
그리고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바다(mer)라는 단어는 주인공 뤼도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어머니(mere)라는 단어와 음이 같다. 바다는 자연으로서의 만물의 어머니를 의미하는 것으로 , 이 소설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증오하며 사랑하는 주인공 뤼도가 언제나 바다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다. 어머니로서의 바다는 완전체이다. 그래서 한쪽 가슴이 찌들어 멍들고 있는 뤼도는 바다로 돌아감으로써만 완전하고 평화로운 자신의 세계를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작품 속의 등장인물은 모두 바다 (어머니)를 잃고 상처받아 가슴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인공인 뤼도, 그의 어머니 니콜, 의붓아버지 미쇼에서부터 성 바오로 요양소의 라코프 양, 핀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러하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서로의 상처를 보아주려 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바다는 더욱 멀어져간다. 이제 그들은 바다가 있는지조차 모른다. 그들이 조금만 서로를 돌아봐 준다면 가까운 저 너머로 잔잔한 물결이 이는 바다가 빛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어쩌면 이들 모두는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닮고 있는지도 모른다. 등장인물 각자가 자신의 슬픔과 상처로 괴로워하는 모습은, 마음 깊은 곳의 상처로 썩어가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기계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끔직하고 가혹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작품이 신랄하고 잔인할수록 그건 우리의 비뚤어진 마음과 , 빛을 잃은 이 세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음을 가슴 깊이 느껴야 할 것이다. 세상에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그 상처를 그대로 한쪽 가슴에 접어두고 살 수는 없는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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