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전상배 '우리 집 뜨락에는'

clint 2024. 8. 28. 08:54

 

 

 

해변을 낀 어느 도시의 산기슭.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겁쟁이 개와 고양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개는 고양이를 쫓아내려 하고,
고양이는 개와 함께 지내려고 한다.
서로의 고집을 절대 꺾지 않는 개와 고양이. 
그들의 싸움이 시작되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전투를 방불케하는 그들의 싸움은 점점 격해지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없는---.
끝날 것 같지 않는---.
그런 와중에 또다른 문제들 앞에 부딪치게 되는 개와 고양이.
그들은 엄청난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들은 또다른 문제들을 해결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을까?
그들은 왜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집 뜨락에는’은 해변을 낀 어느 도시의 산기슭에서 마주친 

겁쟁이 개와 고양이 이야기다. 개는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경계하고 고양이를 쫓아내려 한다. 고양이는 개와 함께 지내고 싶어 하고, 

고양이를 떼어내려는 개와 고양이가 서로 다툼을 벌이다 

더 큰 문제와 마주한다.

 

 

 

이 공연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버려져야만 하는 것들 또한 발견하게 된다. 

부조리한 현실.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바꾸지 못하는, 

두 인물이 처한 상황이 그러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름다운 동화 같은 연극이면서 부조리한 연극이다.



작가의 글 - 전상배
우리의 시선은 긍정과 부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세상에 대항하고 있다.
우리의 시선 안에는 긍정과 부정이 늘 함께 있는 것이다.
불안함 속에서도 희망을 떠올리며 어떻게든지 버텨 내려는 의식.
어떤 사건이나 상황 같은 것을 대함에 있어서,
누군가는 슬픔과 아픔을 더 많이 채워 놓을 것이고,
누군가는 맑은 순수함과 웃음 같은 것을 더 많이 채워 놓을 것이다.
「우리 집 뜨락에는」에서의 두 인물은 불행이라 여기는 의식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는 의식이 병치 되며
늘 불안함을 안고 사는 나 자신의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숨어들어야만 했던 공간에서 그들은 희망을 꿈꾼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