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두호 만화 김상열 극본 '머털도사'

clint 2024. 7. 31. 11:49

 

 

때는 조선조 중엽 강원도의 바닷가 누덕마을 
임진왜란을 앞두고 평화롭던 누덕마을에 왜구들이 나타나 
마을을 불지르고 살육과 약탈을 일삼아 살기좋은 누덕마을은 
폐허가 된다. 제수어른은 머털이를 누덕산 제일봉의 누덕도사에게 
보내어 무술과 지혜와 용기를 배우게 한다.

 



머털이는 인내심이 무엇이며 무예는 잔꾀와 속임수를 
부려서도 안되며 정정당당히 혼신의 힘으로 자신과 싸우는 
고독함의 과정이며, 육신은 마음과 정신의 도구로 
힘과 승리에 집착치 말 것과, 무예는 마음이며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덕도사에게 배운다.
누덕도사는 스스로 깨우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훈련도중 묘옥 낭자를 만나 사랑을 배우면서 성숙해지나 
왕질악이 나타나 누덕도사의 딸 묘옥이를 납치하여 
못된동 신에게 제물로 바치려 한다.

 



머털이는 친구인 또매, 봉팔이와 그동안 갈고 닦은 무술연마로 
요괴들을 무찌르고 묘옥이를 구한다. 훈련과정을 다 마치게 한 
누덕도사는 머털이에게 도사의 자격을 주고 신선의 세계를 떠나 
"어렵고 힘든 훈련을 굳굳하게 잘 마쳤으니 
이제 신선의 세계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왜구들로부터 네 마을과 부모형제를 구하라"며 현실세계로 보낸다.

 



드디어 머털이는 또매와 봉팔이와 힘을 합해 
다시 쳐들어온 왜구의 약탈선을 불사르고 마을의 평화를 지킨다.

 



이두호 화백의 "머털도사"는 머털도사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이두호 화백이 1984년 새벗을 통해 연재했던 만화다. (도사님 도사님 우리 도사님이 처음 제목이었다.) 
머털도사, 머털도사와 108요괴, 머털도사와 또매형, 머털도사와 벌레대왕의 제목으로 계속 출간되었다.

 



1989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MBC에서 방영되었으며, 최고 54.9%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이것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머털도사와 108요괴, 머털도사와 또매 등의 시리즈가 있다. 권선징악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돋보이는 캐릭터와 함께 도술을 소재로 한 한국적 샤머니즘을 영상적으로 잘 구현하고 있다. 후속작들도 한국적 설화, 전승 따위를 적절히 녹여내어 독특한 시리즈로 완성되었다. 애니판은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극본 작가의 글 - 김상열

 

머털이는 우리들의 친구

머털이는 만화속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머털이는 무궁무진한 모험과 도전을 한다. 왜구들에게 짓밟힌 누덕마을을 구하고자 누덕산제일봉으로 누덕도사님을 찾아가 도사가 되고자 한다. 머털이는 이름 그대로 멍청한 듯하며 털털하다. 머털이는 마음이 아주 소박하여 꾸밈이 없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머털이에겐 뚝심이란게 있어서 뜻을 정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딴전을 부리지 않고 열심히 자기일에 열중한다. 머털이는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세상의 옳고 그름을 정의롭게 판단하며 정직하지 못하거나 흉악한자와는 겁을 내지 않고 앞장서 싸운다. 머털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이 착한것만큼 항상 난폭한자 앞에서는 물러서거나 순종하지 않는다. 누덕도사님은 머털이에게 도사가 되는 길을 쉽게 가르쳐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쉽게 배운 도술은 자만심을 갖게 하고 그래서 쉽게 배운 도술로 오히려 선한 사람을 괴롭히기 쉽기 때문이다. 누덕도사님의 가르침은 엄격하고 무섭다. 누구든 성급하게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고 성급하게 재주를 갖게 되면 그만큼 성급한 마음으로 뽑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왕질악도사는 바로 재주를 너무 믿고 자만심에 빠진 나쁜 도사이니 바로 그가 도술을 잘못 익혔기 때문에 오히려 세상을 지배하려하고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흉악한 도사가 된 것이다. 머털이는 드디어 도사가 되어 왕질악의 부하들인 요괴들과 맞서서 싸워 전부 물리치는 공훈을 세운다. 머털도사는 우리에게 참는 마음과 용기 있는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며 모든 어린이들이 작은 재주나 지식으로 뽑내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가를, 그리고 정직하지 못한 무서운 힘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진짜 용기를 알려주고 있다. 머털도사에는 기상천외한 환상과 모험이 있으며 마음과 정신의 힘으로만 터득할 수 있는 초능력의 세계를 재미있게 펼쳐보이고 있다. 머털이는 한국 어린이다운 우직하고 성실한 기질을 가지고 있어 머털이는 우리들의 영원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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