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성호 '동작그만'

clint 2024. 5. 9. 11:33

 

 

1988년 6월 KBS 유머 1번지의 코미디 코너에 동작그만이란
코너가 처음 방송되었고 엄청난 시청율을 올리며 화제가 되었다.
출연진에 이상운이 메기 병장에, 김한국이 이병으로 나온다.
당시 대한민국 사회에서 다루기 조심스러운 소재였던 군대를 
무대로 하고 있어 후임을 갈구는 선임이나 고문관 등이 나오며 
갈굼과 뺑이치기도 있지만 훈훈한 온정이 넘치는 내무반을 묘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군사정권이 막 종식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기 
전이라 지금보다 전우애와 가족애, 공동체주의가 많이 강조되었지만
아무튼 재미있었고, 많은 남자들의 공감이 있었기에 장수 코너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기인 1989년 극단 부활에서
최성호 극본에 남궁연 연출로 공연되었다.
내레이션 : 아카시아 꽃만 피면 제대하리 라던 시절.
거꾸로 매달아도 세월은 간다던 그 시절.
지금도 비 내리는 연병장에서 낮은 포복을 하는 병사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5분간의 휴식, 그때 피우는 달디단
한가치 담배 같은 병사들의 휴식을 위하여

한 부대에 신병이 배치되어온 첫날부터 한 내무만에서 같이 근무하던 
말년 병장이 제대하던 날까지를 재미있게 꾸며 보인다.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불어닥친 군문화에 대한 시각이 과연 제대로 정리되어진 것인가에 대한 여러갈래 의견이 대두되면서 문화예술계에서도 군 소재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황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인물들이 각자 군 시절을 자아의 체험적 자세로 형성해낸 “동작그만"은 "군"의 모습을 단편적 시각이 아닌 보편적 시각에서 다룬 작품으로 공감대의 폭을 넓히고 있다. 원래 군대라는 상황은 명령과 규율에 의한 일사불란한 조직력으로 대변된다. 따라서 이 속에선 개성보다는 단체조직이 있을 뿐이다. 이에 대응되는 것은 인간의 몸부림인 개성의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한 인간의 개성이 억압된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되어 가는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 상황을 군대라는 영역의 도모로서 우리나라 현실에 있어서 그리 흔치 않은 군연극이 형성된 것이다. 이 작품은 결국 한 개인이 입대해, 군을 통해 여러 동료들을 만나며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키우고 일정한 공간 또는 조직내에서 방황과 고뇌를 거듭하는 모습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것을 재미 있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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