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야는 그의 이모 폴리가 자기를 사랑해주고 있음을 알고
편안하게 살고 있다. 그는 이모가 그에게 심한 야단을 하거나
매를 들 때 마음 아파하는 것을 안다. 야단 맞을만한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그의 이복동생 시드의 희생타일 때가 많다.
톰의 사촌 매리의 임무는 톰이 옷을 깨끗이 입는 지 지켜보는 것이고
폴리 이모는 교회에 갈 때 이들이 옷을 깨끗이 입도록 한다.
이웃에 예쁜 푸른 눈의 소녀 베키가 이사를 온다.
이 소녀를 보는 순간 톰은 그동안 그가 에이미 로렌스에게 품었던
연정이 단번에 사라지고 이 소녀에게 헌신하기로 한다.
다음 날 베키는 교실의 여자애들 쪽에 앉아 있는데
그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 톰은 그 날 지각했고 교장 선생님이
왜 늦었느냐고 할 때 베키 옆의 빈 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마을
주정뱅이 아들 허클베리 핀과 이야기하다 늦었다고 고백한다.
주정뱅이 아들인 문제아 혁과 어울린다 하여 톰은 매를 맞고
여자애와 같이 앉아야 하는 규율에 따른 벌을 받아 베키 옆에 앉게 된다.
톰은 처음에 그림을 그려서 베키의 관심을 끌고 “난 너를 사랑해" 라고
써서 베키의 얼굴이 빨개진다. 톰은 학교가 끝난 후 만나자고 하여
두 사람의 약혼에 대해 설명한다. 순진한 그녀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톰이 키스를 해야 약혼이 성립된다고 주장하자 베키는 처음에는 저항하나
수줍게 받아들인다. 무척 행복한 톰이 이전의 에이미 로렌스와의 관계를
언급하자 한 순간의 짧은 로맨스의 꿈은 깨지고 베키는 가버린다.
그날 밤 창 아래서 헉의 휘파람 소리를 들은 톰은 몰래 집을 빠져나와
헉과 공동묘지로 간다. 두 소년은 묘지에서 인전 조(인디언 조의 사투리 발음),
머드 포터, 의사 로빈슨을 목격한다. 두 도둑이 시체를 발굴할 때 그들은
의사와 돈에 대한 언쟁을 벌리는 가운데 포터가 한 대 맞고 쓰러지고,
인전 조는 포터의 칼로 의사를 죽인다. 포터가 깨어나고 자기가 의사를
죽인 걸로 알자, 인전 조는 포터에게 그렇게 믿게 한다.
이 현장을 목격한 톰과 헉은 겁에 질려 그곳을 빠져나온다.
톰은 아프다고 학교에 가지 않고, 베키 대처는 톰을 상심시킨 후
학교에 오지 않았는데 그녀도 아프다는 소문이 있다.
베키는 학교에 왔으나 톰에게 냉담하다. 지루해진 톰은 조 하퍼와 헉과
잭슨 섬으로 도망가서 해적인 척 하며 지내고 헉에게 담배 피우는 것과
욕하는 것을 배운다. 마을 사람들은 사라진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은 줄 알고
시체를 찾아 나선다. 그의 죽음에 폴리 이모가 어떤 반응을 할지 알고 싶은
톰은 육지로 몰래 들어간다. 하퍼 부인과 폴리 이모가 장난은 심했지만
마음 착한 아이들이었다며 슬퍼하는 것을 보고
섬에 돌아온 톰은 조와 헉과 계획을 꾸민다.
마을은 슬픔에 차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목사는 죽은 소년들을 위해
긴 조사를 읊는다. 장례행렬이 시작하려는 순간 조와 헉과 톰이
교회 통로로 행진해 들어온다. 이 일로 한동안 톰은 마을의 영웅이 되었으나
베키는 여전히 그를 무시한다. 그러나 베키로 인해 책이 찢어지는
일이 생겼을 때 교장선생님이 누구의 소행인지 묻자 톰이 선뜻
자기가 그랬다고 나서서 베키는 고마운 마음에 그를 용서한다.
머프 포터가 살인죄로 감옥에 있을 때 톰과 헉은 그들이 본 것을 절대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몰래 머프에게 먹을 것을 갖다 준다.
그러나 톰은 무고한 노인이 벌 받는 것을 그냥 볼 수가 없어 재판정에서
그가 목격한 것을 말한다. 톰이 말하는 동안 증인으로 나와 있던 인전 조는
창문으로 도망간다. 이제 톰은 그를 영웅시하는 베키가 있어서 세상이 환하다.
혁과 톰은 오랫동안 버려진 집 마루 밑에서 인전 조와 더러운 어떤 사람이
돈 상자를 파내는 것을 목격한다. 톰과 헉은 보물 상자를 찾기로 한다.
대처 판사가 마을 청소년들에게 피크닉을 제공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한 것은 강둑에 있는 동굴에 가는 것이었다.
피크닉 후, 모두들 동굴에 간 뒤에 톰과 베키가 보이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톰과 베키는 동굴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동굴 안에 인전 조가 있음을 알고
무서워한다. 동굴은 도둑의 은신처였다. 5일 동안 동굴에서 지낸 후
기적적으로 톰은 퇴로를 발견한다. 톰은 또 다시 영웅이 된다.
베키의 아버지 대처 판사는 위험 한 동굴을 잠가버리고,
인전 조는 그 안에서 굶어 죽는다. 톰과 헉은 인전 조가 숨긴 것으로
보이는 상자를 동굴에서 발견하는데, 그 안에는 1만2천 달러가 들어 있다.
과부 더글라스 부인에게 입양된 헉은 하루 일 달러 수입으로
평생 은퇴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톰이 해적단을 구성하고
헉을 용감한 해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약속만 하지 않았다면
헉은 결코 더글라스 부인과 함께 살지 않았을 것이고,
그가 결코 따르고 싶지 않은 그녀의 엄격하고 단정한 생활 방식도
배우지 않았을 것이다.
1876년 출판된 <톰 소야의 모험>은 나이에 상관없이 여러 층의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특히 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작품이다. 트웨인의 소년시절에 대한 평생의 그리움이 이 소설을 쓰게 했다. 미국 황금기의 전원 풍경을 배경으로 보여주는 그의 소년 시절의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작가가 이를 기억하고 재창조했을 때는 이미 사라진 풍경이다. 마크 트웨인은 그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서문에 “이 책에서 동기를 찾으려는 자는 처형될 것이고 도덕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자는 추방당할 것이고 플롯을 찾으려는 자는 총살당한 것이다"라고 썼는데, 이 서문은 '톰 소야의 모험에 더 어울리는 듯싶다. 톰 소야의 이야기는 순수하고 단순하고 행복한 "한 소년의 역사"이다. 톰은 모든 미국 소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헉은 독립적이고 교육이 없고 엄마 없는 존재로, 불경스런 짓을 좋아하고 문명을 질색한다. 그런 헉의 성격과는 반대로 톰은 세상사를 잘 파악하고 모험심 있는 리더이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보고 자란 헉과는 달리 톰은 존경할 만한 폴리 이모 밑에서 명예와 영웅심에 관심 있는 소년으로 자란다. 시작할 때 톰은 헉의 게으르고 자유스런 생활을 부러워하는 말썽꾸러기 소년이다. 그러나 톰의 모험이 진행되면서 그는 어린이답지 않은 성숙한 행동과 책임 있는 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머프 포터의 재판장면, 베키가 벌 받지 않도록 대신 나서주는 일, 동굴에서의 길을 찾아 빠져나갈 수 있던 영웅적인 일이 그런 예이다. 끝날 때 톰은 헉이 과부 더글러스 부인과 함께 살도록 유도하면서 옷도 이제는 깔끔히 입고, 목욕도 하고 식탁 예법도 지키고 교회도 갈 것을 권한다. 이같이 톰은 어른 세계의 질서를 깨트리고 어른들 속을 썩이는 아이가 더 이상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자유를 희생하고 사회의 관습과 규칙을 포용하는 책임 있는 질서옹호자가 된다. 그래도 베키에 대한 관심과 담배 피우고 술 마시는 헉을 부러워하는 사춘기 소년에는 변함이 없다. 작가는 미시시피 강가 마을의 유년시절을 낭만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 유머와 페이소스를 균형 있게 어우르며 흥미롭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작품 속의 생동감 있는 장면들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미국문학을 풍요 롭게 해주는 요인이 되고, 이로써 이 작품은 미국의 이상적 향수를 세계에 알려주는 고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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