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극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살리되 마녀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즉 등장인물을 의식과 무의식(내면의 은밀한 소리)을 대변하는 맥베스와 세 마녀로
압축하여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이라는 내면의 치열한 전쟁을 형상화 한다.
이 연극은 가치의 공존과 혼란에 관한 일종의 거울이다.
이 거울을 통해 각자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내면의
매우 은밀한 소리들을 듣는 것이다.
이는 진정한 아름다운 것의 가치와 선택, 인간이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라는 재미는 없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질문을 위해서이다.
원작의 등장인물을 세 마녀와 맥베스로 압축한다.
'마녀들의 살인유희와 연극유희 속에 던져진 한 인간 멕베스의
처절한 실존과 운명'이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맥베스의 비극을 냉정하게 파헤쳐 보고, 마녀의 세계와 다를 바 없는
근원적이고 잔혹한 우리의 삶과 부조리한 우리 삶의 실체를
조명해 보는 작품이다.
원작의 내용이 많이 바뀔 거라는 우려도 실제 4명의 배우가 역할을 설정하여
여러 역을 소화하기에 원작의 큰 흐름을 그대로 쫓아간 느낌이다.
원작이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의 공연시간을 가진 반면 이 작품은
1시간~ 1hr 20분내에 압축되어 보여준다. 그러면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래서 이 작품에 좀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선
맥베스 원작을 충실히 읽고 봐야 할 것이다.
재창작, 연출의 말 - 홍인표
<세 마녀 이야기>는 왕위찬탈의 실제, 즉 ‘피는 피를 부른다 살인은 살인을 부른다'라는 살인자의 필연적 운명을 알면서도 왕권에 대한 야심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코 살인자의 길에 들어선 맥베스가 또 다른 살인을 통해 미래와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공포스러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이 때문에 점점 더 거세지는 저항에 직면하게 되고 결국 끊임없는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저주받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원작의 등장인물을 세 마녀와 맥베스로 압축하고 마녀들의 살인 유희와 연극놀이 속에 던져진 한 인간의 처절한 실존과 바보광대의 운명이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하여 맥베스의 비극을 냉정하게 파헤쳐보고 마녀의 세계와 다를 바 없는 약육강식의 삶, 즉 잔혹하고 부조리한 우리 삶의 실체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홍인표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연출과)을 졸업하였고 현재 극단 원형무대 대표이자 상임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유리동물원 연출로 PAF 연극연출상(2008)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 마녀 이야기」는 2010년 5월 서울연극제 기간에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로마 페드레로 '변신' (2) | 2024.04.16 |
---|---|
뮤지컬 '고스트(Ghost)' (1) | 2024.04.15 |
마크 트웨인 '톰 소야의 모험' (2) | 2024.04.13 |
숀 오케이시 '쟁기와 별' (1) | 2024.04.12 |
에밀 졸라 원작 강량원 각색 '테레즈 라캥' (1) | 2024.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