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셰익스피어 원작 홍인표 재구성 '세 마녀 이야기'

clint 2024. 4. 15. 04:37

 

 

이 연극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살리되 마녀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한다.

즉 등장인물을 의식과 무의식(내면의 은밀한 소리)을 대변하는 맥베스와 세 마녀로

압축하여 의식과 무의식의 갈등이라는 내면의 치열한 전쟁을 형상화 한다.

이 연극은 가치의 공존과 혼란에 관한 일종의 거울이다.

이 거울을 통해 각자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내면의

매우 은밀한 소리들을 듣는 것이다.

 

이는 진정한 아름다운 것의 가치와 선택, 인간이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라는 재미는 없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질문을 위해서이다.

원작의 등장인물을 세 마녀와 맥베스로 압축한다.

 

 

 

'마녀들의 살인유희와 연극유희 속에 던져진 한 인간 멕베스의

처절한 실존과 운명'이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한다.

맥베스의 비극을 냉정하게 파헤쳐 보고, 마녀의 세계와 다를 바 없는

근원적이고 잔혹한 우리의 삶과 부조리한 우리 삶의 실체를

조명해 보는 작품이다.

 

 

원작의 내용이 많이 바뀔 거라는 우려도 실제 4명의 배우가 역할을 설정하여

여러 역을 소화하기에 원작의 큰 흐름을 그대로 쫓아간 느낌이다.

원작이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의  공연시간을 가진 반면 이 작품은

1시간~ 1hr 20분내에 압축되어 보여준다. 그러면서 원작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그래서 이 작품에 좀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선

맥베스 원작을 충실히 읽고 봐야 할 것이다.

 

 

재창작, 연출의 말 - 홍인표

<세 마녀 이야기>는 왕위찬탈의 실제, 피는 피를 부른다 살인은 살인을 부른다'라는 살인자의 필연적 운명을 알면서도 왕권에 대한 야심과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기어코 살인자의 길에 들어선 맥베스가 또 다른 살인을 통해 미래와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공포스러운 운명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이 때문에 점점 더 거세지는 저항에 직면하게 되고 결국 끊임없는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저주받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를 형상화하기 위해 원작의 등장인물을 세 마녀와 맥베스로 압축하고 마녀들의 살인 유희와 연극놀이 속에 던져진 한 인간의 처절한 실존과 바보광대의 운명이라는 관점으로 재구성하여 맥베스의 비극을 냉정하게 파헤쳐보고 마녀의 세계와 다를 바 없는 약육강식의 삶, 즉 잔혹하고 부조리한 우리 삶의 실체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홍인표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연출과)을 졸업하였고 현재 극단 원형무대 대표이자 상임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유리동물원 연출로 PAF 연극연출상(2008)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 마녀 이야기」는 2010 5월 서울연극제 기간에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초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