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선욱현 '아버지 이가 하얗다'

clint 2024. 2. 17. 10:46

 

 

 

1973년 12월 세계적인 석유파동 이후 
석탄 증산에 열을 올리던 1974년 초...
강원 남부 탄광촌 민영탄광에서 광부(선사부)로 일하는 권씨는 
젊지만 독일도 다녀온 10년차 배테랑이다.
육체적으론 힘들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으로 늘 우직하게 살아가지만 
사고가 도사리고 있는 막장은 두렵기만 하다.
그때 얼마 전 사고로 죽은 광부‘진영만’의 동생‘종만’이 
광부를 시켜달라며 권씨 조에 합류하게된다.
서울 객지 물을 먹은 그는 사사건건 사고를 일으키는데, 
그 와중에 권씨의 젊은 아내‘경미’는 
고된 시집살이와 친정에 대한 그리움으로 또 집을 나간다.
권씨는 아내를 찾아와야 하고 
지하 1000미터 막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권씨의 불안감은 드디어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연극 중간 중간에 현재의 권씨와 아내, 딸 영주의 
소리가 삽입되어 현재 딸이 미대교수가 된걸 알 수 있다.  

 



‘아버지 이가 하얗다’는 선욱현 작, 강영걸 연출로 

1974년 강원남부 탄과지역을 배경으로 그 시절 광부의 삶을 살았던 

아버지 세대의 가치를 무대 위에서 재조명 해 보고자 제작된 작품이다.
광부로 일하는 10년차 베테랑 광부 ‘권씨’를 중심으로 

그의 가족을 비롯해 선탄부, 선술집 주인 등 

70년대 초 당시 소소한 일상을 살던 서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탄광촌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오랜 취재를 거쳐 탄생한 작품이다. 

고단한 삶의 현장이 왁자지껄하면서도 감동스럽게 펼쳐진다.

그리고 1970년대 초에 유행된 남진, 김추자, 김세환 등의 유행가와 

광부아리랑 등의 노래도 나온다.

 

 

 



지하 1000m 막장. 어제는 동료의 머리에 바위가 떨어졌고 엊그제는 또 다른 동료가 죽어나간 그곳을 이 땅의 아버지들은 “위에서 살아서 만나자”고 끊임없이 되뇌이며 어김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땅 위라고 편했을까. 잊혀져가던 강원도 탄광지역의 역사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탄광을 품은 이 땅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를 문화로 기억하기 위해 선욱현작가가 차례 현장 답사와 방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써내려간 극본은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연출가 강영걸의 손에 의해 연극으로 탄생했다. ‘총화 증산’을 외치며 갱구로 들어가던 광부들의 모습부터 ‘광부아리랑’과 ‘그대 산업전사여!’ 등 탄광에서 부르던 노래, 사고를 막기 위한 금기와 사소한 소품까지 당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무대에 빠져들며 극중 사고로 막장 속에 갇힌 광부들이 천신만고 끝에 탈출할 때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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