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릴적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주인공.
자신을 학대했던 경찰 아버지의 기억과 현재 아동학대를 격고 있는
아이와 유대감이 동기가 되어 아이의 부모를 완전 범죄로 살해하려는
과정이 무대 위 자전거 액션과 함께 펼쳐진다.
꾸준히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
이를 연쇄 살인으로 예측하는 형사는
아동 실종사건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제'를 조사한다.
'이제'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형사와 논쟁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이제'의 내면에 고착된 상처의 전모가 드러난다.
밝혀지지 않은 연쇄 사건의 배경과
그 뒤에 인간 사회의 비틀린 실상이 날카롭게 숨어있다.
여주인공을 찾아오는 환청과 환시가 연극적으로 펼쳐지며
여주인공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 조밀하다,
그녀가 펼치는 극 중 정황과 국면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격렬한 긴장을 이룬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 중 아동학대 가해자를 발견하고 그를 응징하기 위해 펼쳐지는 작품이다. 가족은 모순을 탄생시키는 산실일지 모른다. 내리받아 이어지는 사랑과 학대라는 모순. 내 대에서 그 업을 끊겠다는 정의감. 나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이분법적 폭력은 만연한 사회 억압 속에서 굳은 신념이 된다. 희곡 <진저브레드맨>은 그에 대한 기록이다.
위기훈
2001년 등단, 2020 오늘의 극작가상
작품집 『검정 고무신』, 『바보 신동섭』, 『밀실수업』, 『마음의 준비』,
갑신의 거-역사소재 희곡모음』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창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 | 2024.02.08 |
---|---|
이민구 '휴대폰이 죽지 않아' (2) | 2024.02.07 |
김나영 '우찌니 카에루(집에 갈래)' (2) | 2024.02.06 |
양수근 '테러리스트' (1) | 2024.02.05 |
오태석 '나래섬' (1) | 2024.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