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위기훈 '진저브레드맨'

clint 2024. 2. 7. 07:22

 

 

 

아직도 어릴적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여주인공.

자신을 학대했던 경찰 아버지의 기억과 현재 아동학대를 격고 있는

아이와 유대감이 동기가 되어 아이의 부모를 완전 범죄로 살해하려는

과정이 무대 위 자전거 액션과 함께 펼쳐진다.

 

꾸준히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

이를 연쇄 살인으로 예측하는 형사는

아동 실종사건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제'를 조사한다.

'이제'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형사와 논쟁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이제'의 내면에 고착된 상처의 전모가 드러난다.

밝혀지지 않은 연쇄 사건의 배경과

그 뒤에 인간 사회의 비틀린 실상이 날카롭게 숨어있다.

여주인공을 찾아오는 환청과 환시가 연극적으로 펼쳐지며

여주인공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 조밀하다,

그녀가 펼치는 극 중 정황과 국면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격렬한 긴장을 이룬다.

 

 

 

아동학대를 경험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 중 아동학대 가해자를 발견하고 그를 응징하기 위해 펼쳐지는 작품이다. 가족은 모순을 탄생시키는 산실일지 모른다. 내리받아 이어지는 사랑과 학대라는 모순. 내 대에서 그 업을 끊겠다는 정의감. 나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이분법적 폭력은 만연한 사회 억압 속에서 굳은 신념이 된다. 희곡 <진저브레드맨>은 그에 대한 기록이다.

 

 

위기훈

2001년 등단, 2020 오늘의 극작가상

작품집 『검정 고무신』, 『바보 신동섭』, 『밀실수업』, 『마음의 준비』,

갑신의 거-역사소재 희곡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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