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만 건설의 호텔 건설 프로젝트 담당자
유상수 대리는 지난번 출장에서 사람을 구했다.
물이 안 빠지는 배수로 탓에 사람이 쓸려 내려갈뻔 한 것을
구해준 것. 누군가 유상수가 사람을 구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고, 순식간에 유상수는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나 해당 영상에 태만 건설의 로고가 보였다.
배수로의 안전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태만건설은
유상수에게 해당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고,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다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 작품은 가상의 인물 유상수 대리가 SNS로 인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가 그 SNS로 인해 회사에서
엄청난 비난을 동시에 받게 되는 상황을 그려낸다.
위험 속에서도 인간의 생명을 지켜냈다는 숭고함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인기로 인해 유 대리가 다니는
태만 건설은 신고를 받게 되고, 안전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무산 위기에 놓인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유 대리는 자신의 선행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엄청난 위기를 맞이하는데,
극도의 스트레스에 휩싸인 그는 태풍이 몰아치는 날
위태롭게 거리를 걷는 할머니는 목격하면서
그 할머니의 영상을 찍고... 순간적으로 딴마음을 먹었지만,
결국 그 할머니를 다시 태풍 속에서 구해내면서
생명에 대한 숭고함을 선택한다.
회사에서는 잘리지만 그래도 여친과 결혼식을 올린다.
아마도 곧 좋은 직장에 취직할 듯하다.
‘휴대폰이 죽지 않아’는 휴대폰과 인터넷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현 시대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태풍으로 대표되는 자연재해 아래에서 한 인간의 선택이 모여
예상하지 못한 결말에 다가가는 과정을 1인극 형식으로 풀어간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경화 '내 동생의 머리를 누가 깎았나' (2) | 2024.02.08 |
---|---|
장창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 | 2024.02.08 |
위기훈 '진저브레드맨' (2) | 2024.02.07 |
김나영 '우찌니 카에루(집에 갈래)' (2) | 2024.02.06 |
양수근 '테러리스트' (1) | 2024.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