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해롤드 주인님... 그리고 소년" 정도로 번역될듯 한데...
무릇 남아공의 이 아돌 후가드 작품들을 보면
당시 그나라의 심각한 흑백 인종 차별을 모르고는 작품에 빠져들기가 어려울 듯 하다.
이 작품이 한국 초연된 때도 1980년대 초반인지라 그런 흑백 갈등이 심화된 때이고
당시 한국 사회상과 맞물려 많은 동질감을 가지고 접했지만
90년대 흑인 정권 수립이후 많은 정책의 변화가 이뤄져
요즘의 젊은이들은 단지 피상적으로 들었거나 했기에 작품을 이해하기에 미흡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50년대이다.
인구의 90%가 흑인이면서 10% 백인의 우월정책과 신분적 제약으로
거의 하인급의 생활로 연명했던 당시의 얘기가 이 작품의 배경이다.
다방겸 바인 무대에 2명의 하인이 얘길 하며 시작되는데,
중후한 샘과 다소 젊은 윌리가 그들이며 윌리는탭 댄스를 연습하며
경연대회에 나가길 바라나 파트너와 관계에 문제가 있다.
인생을 조금아는 듯한 샘은 그의 사부격으로
이후 학교에서 돌아온 백인 고등학생인 핼리와도 친하게 모든것을 가르쳐주며
신분상의 벽을 허물듯 서로를 위하는 많은얘기가 극 중반까지 이어진다
핼리는 고등학생 치고는 무척 조숙하다.
제법 학교에서 배운것 이상으로 알고 자신의 주관으로 지식을 풀어나간다.
그런 걸 모르는 두 흑인에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다만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어머니도 간호차 병원에 가 있는 상황이나
아버지를 무척 경계하고 꺼리는 분위기이다.
어렸을때 샘이 만들어준 연을 같이 날리는 추억은
둘 사이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었고 아마도 둥이 더욱 가까워진 계기였던것 같다.
세 사람의 얘기는 윌리의 무도 경연대회로 이어져 흥미있게 전개되어 갈때
어머니로부터의 전화로 아버지가 곧 퇴원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아버지와 통화도 한다. 말로는 빨리 퇴원하셔서 기쁘다고 하나
이후의 핼리는 무척 초조하며 성격이 돌변해간다.
(뒤에 밝혀지지만 술 주정꾼 아빠에 대한 회의감)
그런 무언의 반항심과 어찌 할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이 두 하인위에 군림하려하는
주인의식으로 표출되며 샘과 심한 말싸움. 갈등이 이어진다.
결국 주인님, 도련님으로 불리게된 핼리,
그는 그렇게 남을 것인가 아니면 BOY 핼리로 남아 그들과 친하게 지낼 것인가..
끝자락에 샘이 말하는 얘기( 핼리를 위해 높은곳을 보고 미래를 보라며
연을 만들어 줬다)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
아돌 후가드는 1932년06월11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미들버러의 카루마을에서 태어났다. 1950년 케이프타운 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인류학등을 공부하였고 1956년 남아공의 방송국 기자로 근무하면서 극단을 창단, 본격적인 극작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또한 극작과 더불어 배우, 연출가로서도 활동했으며 거주지인 남아공의 포트엘리자베스에서 뿐 아니라 국외에서의 활동을 통해 인종차별정책을 하고 있는 남아공의 사회속에서 백인, 흑인, 혼혈인들이 겪는 문제점이나 그들에게 성의 문제나 종교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개개인이 겪게 되는 정치, 사회적 억압 및 심리적이고 내면적인 억압까지 세밀히게 관찰하였다. 이돌 후가드는<포트엘리자베스 극단>을 이끌면서 자신의 소신과 작품세계를 대중에게 제시하는데 있어 당국의 엄격한 검열에 맞서는 대담함을 보여주기도 했던 작가이다. 대표작으로<오레스테스>,<시즈위벤자는 죽었다>,<섬>,<진술>,<메카로 가는 길>등이 있다.
'외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렉산드르 푸시킨 '보리스 고두노프' (3) | 2023.12.29 |
---|---|
카릴 처칠 '탑 걸스' (3) | 2023.12.28 |
마르셀 빠뇰 '너의 이름은 화니' (2) | 2023.12.26 |
이지훈 '(셰익스피어) 여로의 끝' (1) | 2023.12.25 |
에밀 졸라 '테레즈 라깽' (2) | 2023.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