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옥타브 미르보 '어느 하녀의 일기'

clint 2023. 9. 2. 09:45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옥타브 미르보(1850~1917)의 작품으로

1980년대에 들어 활발하게 공연됨으로써 빛을 보고 있다.
부르주아에 대한 혐오 그리고 위선과 허위의식에 대한 고발은 그의 작품 어디에서나 엿보이는데, 이 작품에서 한 하녀의 눈에 비친 부르주아 사회의 악덕은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양상들이다. 그러나 작가는 인간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에 대한 유혹과 잠재력은 신분과 계층을 불문하고 인간 모두에게 공통된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기묘한 인물들을 여럿 등장시켜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와 시골의 뒤틀린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전지적 시점의 화자가 아닌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만 서술하는 셀레스틴느를 화자로 내세워, 수수께끼로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관객(독자)의 상상을 이끌어낸다.

 

 

 


19세기 말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시골 마을,

파리에서 온 도도하고 매혹적인 하녀 셀레스틴느가 부유하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랑레르 부부의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하녀를 한시도 쉬게 하지 않는 까다롭고 신경질적인 마님,

부인의 기에 눌려 있으면서 하녀를 통해 욕정을 분출하려는 나리.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인물, 정원사 겸 마부 조제프…

시골의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지겨움에 몸부림치는 셀레스틴느 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2년간

열두 개의 일자리를 거치며 다사다난했던 셀레스틴느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폭로되는 부르주아의 위선과 허위, 퇴폐와 타락…

벨 에포크 시대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풍속과 드레퓌스 사건으로

국론이 분열된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19세기 말 프랑스의 걸작 소설이자 모노드라마이다.

 

 

 

 

옥타브 미르보(Octave Mirbeau, 1848년 2월 16일 ~ 1917년 2월 16일)는 신문기자, 시사 논평자, 예술비평가, 소설가, 극작가이며, ‘좋은 시대(벨 에뽀끄BELLE EPOQUE)’라 불렸던 시기의 문학계에서 가장 주의를 끌었고 또 가장 독특했던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옥타브 미르보 유럽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특히 전위 예술가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면서, 전위 예술가들을 옹호하는 예술비평가, 신랄한 풍자문의 저자인 옥타브 미르보는 소설 장르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극작가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문학 장르, 이론, 학파 등을 무시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모든 문학 장르가 지닌 문화적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비판했으며, 정치적으로도 사나운 개인주의자인 동시에 무정부주의자였으며, 전복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을 지닌 비판적 지식인의 원형이었다. 1872년 옥타브 미르보는 파리에서 저널리즘에 입문하게 된다. 그 후 12년 간 여러 언론사에서 높은 보수를 받으며 저널리즘에 충성했다. 1883년에는 6개월 간 반(反) 기회주의적, 반(反)유태주의 성향을 띠며 각계각층의 지지를 받았던 풍자 잡지 『그리마스 Grimaces』를 창간하여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 잡지 활동을 통해 권력자들의 파렴치한 모습과 공화국의 거짓된 이면을 폭로하고자 했다. 1886년 미르보는 『예수의 십자가 Le Calvaire』를 발표하면서 문학에도 입문하게 된다. 특히 1870년 보불전쟁 때 루아르 군단의 와해를 그린 2번째 장으로 인해 이 작품은 스캔들을 일으켰고 민족주의자들의 비난을 받았으며 쥘리에트 아당(Juliette Adam)은 출판을 거부하기도 했다. 훗날 이 소설은 폴 부르제(Paul Bourget)와 같은 몇몇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게 된다. 또한 1888년에는 도스토예프스키적 소설 『쥘 신부 L’Abbé Jules』, 1890년에는 그 당시 금기시되었던 주제인 신부들의 청소년 강간에 대해 다룬 『세바스티엥 로크 Sébastien Roch』가 출판되었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작품들은 자연주의적 규범과 단절하면서 문학적 전위들과 전문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한편 순응주의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드레퓌스 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미르보는 높은 판매 부수를 기록한 『고문의 뜰 Le Jardin des supplices』(1899)과 『하녀의 일기 Le Journal d’une femme de chambre』(1900)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큰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신경쇠약 환자의 3주일 Les Vingt et un Jours d’un neurasthénique』(1901) 발표 이후 연극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사업은 사업이다 Les affaires sont les affaires』(1903), 『기숙사 Foyer』(1908)가 있는데, 이 두 풍자극은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상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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