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한단고기'

 

 

 

 

 

 

줄거리
치우천왕(蚩尤天王)이 중원을 호령하던 5천 년 전 어느 고을. 바우라는 한 소년이 있었으니 할머니와 아버지, 누이 네 식구가 다정한 가정을 꾸리며 예쁘게 농사지으며 살았겠다. 그 가족만큼이나 애틋한 풍경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그 집안에 새로 태어난 송아지와 어미 소의 모습이렷다. 마침 누이가 혼인을 앞두고 있던 터라 아버지는 송아지를 처분하여 시집 밑천을 삼고야 말았겠다. 소라고 모성이 없을 소냐. 마음 상해 슬픔과 시름에 젖어 있던 어미, 자식 찾아 집을 나서니, 소 잃은 바우 네는 자식 잃은 어미 소보다 더 깊은 시름에 젖는구나. 농사가 힘에 붙인 아버지 지쳐 쓰러지고, 일 거들던 바우도 덩달아 쓰러지고, 이를 지켜보던 할머니마저 마음 병들어 쓰러지시니 집안 망할 형국이라. 때마침 씨름대회가 열린다, 소문이 도니 소를 상급으로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우 구들장을 박차고 씨름판에 나서보지만 장정들을 당해낼 힘도 재간도 없는 지라, 쌍 코피만 터지고 서러움만 배가되 눈물이 강물을 이룰 지경이라. 이때 씨름판에 나서 패자로 물러서던 이가 있어, 바우 심사 유심히 살피더니 사라졌겠다. 오호라, 이이가 바로 백성 안위를 살피고자 암행했던 치우천왕 이시렸겠다. 궁에 돌아가 전국을 대상으로 소년 장사 씨름대회를 개최를 명하니, 장차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소년들을 미리 보고 싶으셨음이렷다. 전국에 방이 붙으니 바우 천재일우를 놓칠 일 있겠느냐. 마음 다잡고 다시 일어섰겠다. 이번엔 제대로 기술을 배워야겠기에 왕년 장사 노인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는데 그 교육하는 내용 봐라. 이것이 교육인지, 장난인지, 심술인지, 노망인지 참으로 기괴하기 짝이 없다. 바우, 훈련 아닌 훈련, 기술 아닌 기술 전수 받아 소를 얻고자 궁을 향해 길을 재촉했겠다...

 

 

 

한단고기’는 우리 것의 편안함과 살가움을 다시 발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한단고기’는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미덕과 옛 풍습에 대한 백과사전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지켜 나가야겠다는 소중한 마음과 사명감으로부터 시작한다. 또한 매해 가족 극, 혹은 어린이 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양산되는 상업적이고 구색 맞추기식의 공연물 사이에서 극단 기린의 ‘한단고기’는 가족극의 진정성과 따뜻함을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공연이다
<한단고기>는 가족애에 기초한 맹렬한 도전정신, 정정당당한 승부정신 그리고 건강한 정신에 기초한 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려는 작품입니다. 바우네 가족과 치우천왕에게 비춰진 당당하고 역동적인 우리 민족의 자화상을 회복하자는 시도입니다. ‘우리 민족 힘내자, 다시 일어서자, 우리 다시 씨름하자’는 주문입니다.

 

 

 

 

이상범 : 경기 시흥 출생
- 감리교 신학대학 신학과 졸업
-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졸업
- 중앙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 졸업 (석사)
- 2002년 극단 '기린' 창단
- 작품집<이상범 희곡집 1>2002년, 평민사
- 현 호서대, 중앙대, 서경대 연극학과 출강

 

 

작. 연출 주요활동
1992. 마술가게 (作)로 등단. (극단 연우무대)
1994. 카페 '공화국' (作, 극단 연우무대)
1995. 살림(국립중앙극장 장막희곡공모 가작)
1997. 모스키토 (번안, 극단 학전)
1998. 아멘 (作/演出, 극단 백수광부)
2000. 몽유 (作/演出, 극단 반딧불이)
2000. 가족뮤지컬 '달맞이꽃을 찾아서' (作/演出, 극단 반딧불이)
2002. 하녀들 (演出, 극단 기린)
2002. 가족뮤지컬 '달맞이꽃을 찾아서' (改作/演出, 극단 기린)
2003. 반전연극 ‘나는 인간이다’ (作/演出, 극단 기린)
2003. ‘내 친구 체브라시카’ (脚色/演出, 극단 기린)
2003. ‘아름다운 사람들’ (소설 ‘삼오식당’ 脚色, 공연기획 무대사이)
2003. 거리극 ‘어디가세요’ (作/演出, 극단 기린)
2004. ‘한단고기 (桓檀古技)’ (作/演出, 극단 기린)
2005. 비언어극 ‘聖가족’ (作/演出, 극단 기린)
2006. ‘세븐 센스’ (作/演出, 극단 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