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동환 '하느님!'

clint 2023. 8. 13. 07:52

 

작품의 본래 제목은 "바지저고리"이다. 파인 김동환이 1927 희곡 "바지저고리" 발표하던 당시의 문단은 소위 KAPF 계열의 프로문학이 휩쓸던 시대로서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에 동조하는 경향주의를 취하거나, 밖으로 프로·경향문학을 표방하지는 않더라도 당시의 어두운 역사와 관련된 민족적 고통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있었다.
장시 "국경의 " 파인이 당시 발표하던 일연의 작품들은 이러한 민족의 고통을 문학적 대상으로 삼던 당시의 문학적 분위기와 밀접히 연관된 것이다. 이러한 연관속에서 작품을 살펴볼 당시의 사회, 경제, 종교, 여성문제에 대한 파인의 조롱 섞인 풍자를 발견할 있다. 세속적인 인간의 모습을 갖춘 하느님에게 온갖 협박, 회유, 애걸하는 것은 당시의 갖가지 분통과 원망을 토설하고자 것이며 굶주림에 허덕이는 당시 민중의 모습을 먹지 않고도 있는 기적을 내려달라고 애원하는 '' 웅변속에서 발견할 있다.


자유연애, 성개방에 따르는 사회문제를 생식금지로 해결해 보려는 발상은 차라리 파인의 조롱이라고 병진다. 한편 모던걸로 불리는 신식여성인 여학생과 가정교사인 '' 대화속에서 신식여성상에 대한 불만과 기독교에 대한 회의 등을 있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의 동경인 만능의 나라 미국에의 이민을 조롱하고 있다. 또한 10분도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하는 '' 모습은 지식인의 위선, 허약에 대한 파인의 풍자인 것이다.
비록 문체에 있어서나 구성에 있어서나 아직 신파극의 테두리를 벗지 못했지만 작품은 당시의 연극수준을 감안할 기발한 착상과 더불어 여러 면에서 뛰어난 구석을 찾아볼 있다.
또한 파인이 작품속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가 옷만 바꿔 입은 지금까지 사회속에서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하다.

 

파인 김동환

1901 함북 경성 출신

중동 중학, 동경 동양대학 문과 수학 조선일보, 동아일보 기자를 지내다.

1929 "삼천리" 창간 주관. 6,25 때 입북

"국경의 밤" (1924) "승천하는 청춘" (1925) 등 시작 다수

본 작품은 한국 연극협회가 편 한국 희곡 문학 대계 1권에서 수록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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