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재상 '현자를 찾아서'

clint 2023. 4. 30. 09:12

 

<현자를 찾아서는> 상상의 나라 꿈과 희망의 나라인 판타지아로 

현자를 찾아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떠난 절름발이 소년의 이야기다. 

자신의 절름발이 모습이 불만이었던 소년은 자신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전설의 현자를 찾아, 

수백 대 일의 여행경품에 당첨되어 꿈의 나라로 향하는 대륙횡단열차에 오른다. 

같은 또래의 소년이 동승하고 예쁜 모습의 처녀가 총각과 함께 탑승을 한다. 

안경을 쓴 중년 여인, 초로의 여인, 명가수, 검은 중절모에 정장을 한 백발의 노인 등이 

역마다 탑승객으로 등장한다. 

열차는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준다는 환상의 세계로 가는 꿈의 열차로 불리고, 

열차를 타면 판타지아의 유명도시를 하나하나를 통과하는데, 

역의 이름도 쾌락과 욕망이 어우러진 <달콤한 도시>, 상업도시인 <황금의 도시>, 

명성의 도시인 <별의 도시> 행정도시이자 수도인 <언어의 도시> 철학의 도시인 <지혜의 도시> 

그리고 소년이 찾는 전설의 현자가 있다는 열차의 종점은 <현자의 땅>이었다.

 

 

 열차를 탄 사람들의 꿈은 제 각각이기에 저마다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대를 품고 원하는 역에서 하차한다. 자신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난 소년은 그런 사람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중간 역마다 내리고 싶은 욕망을 느끼지만 소년은 끝까지 자신의 꿈을 지키며 종점인 현자의 땅까지 간다. 절름발이 소년은 그곳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백 년 만에 종점에 도착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 마침내 소년은 안내자인 차장과 함께 현자의 바위에 이르게 되는데, 자신을 끝까지 지켜보며 안내하던 열차의 차장이 바로 현자 자신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현자의 땅 현자의 나라에서 소년은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소년이 기대를 하고 왔던 현자는 기적을 행하거나 꿈을 이루어주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을 들어주고 몇 가지 조언을 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그 현자와의 대화를 통해 소년은 자신이 불완전한 것은 다리를 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는 자기의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늘 따라다니던 그 생각을 떨쳐버리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한다.

 



작가의 글 - 이재상

이 작품은 코믹 판타지 란 부제가 붙어 있지만, 우화 풍의 성인 동화이다.

자신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난 소년은 그 열차의 차장과 함께 각기 다른 꿈을 찾아 떠난 사람들을 바라본다. 
어떤 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새로운 꿈을 찾아가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유혹에 무너지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 소년은 황무지에서 만난 현자에게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현자는 기적을 행하거나 꿈을 이루어주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말을 들어주고 몇 가지 조언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하지만 현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소년은 자신이 불완전 한 것은 다리를 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고 느끼는 자기의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자신의 꿈을 쫓아다니는 중에 오히려 자신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헛된 욕망과 진정한 자아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점점 물질 만능사회가 되어가고, 발전된 문명이라는 이름의 야만이 가득한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성찰을 코믹 판타지 풍의 가벼운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이야기면서도 진정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정선 '해질녘'  (2) 2023.05.03
박성재 '大門짝만 한 훈장'  (1) 2023.05.01
전옥주 '수염 난 여인들'  (1) 2023.04.29
황정은 '여기'  (1) 2023.04.29
김응수 '시도Ⅱ'  (1) 2023.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