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레 소잉카(Wole Soyinka. 1934~ )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시인, 소설가, 평론가 겸 극작가로서 1986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일찍이 영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았고 영국의 저명한 로열코트 극장에서 57년부터 59년까지 희곡독회(play ivading)에 참여하는 극작가로 활동하다가 고국 나이지리아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극작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고 1960년 나이지리아 독립기념일에 운문극<숲의 춤>을 발표하면서 일약 아프리카 최고의 극작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희곡들은 서부 아프리카, 특히 그의 고향인 요루바족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면서 정치에 대한 풍자를 의도하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교훈적인 작품을 쓰지는 않았다. 그는 1967년부터 69년까지 반정부활동으로 인해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이 시기에 쓴 소설<그 남자는 죽었다>에서 폭정에 항거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것은 폭정에 협력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소잉카는 잠시 영국으로 돌아와서 국립극장의 공연으로 에우리피데스의 〈박카이>를 각색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고국에 돌아와 나이지리아 국립극장 창설에 앞장서기도 했다. 위에 작품들 외에 그는 〈사자와 보석>(1957), 〈콩기의 추수>(1966).<길>(1965),<죽음과 마부>(1975) 등의 희곡을 썼는데 여기에 실린 〈늪지대 사람들>은 1957년 작으로 비교적 초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소잉카는 아프리카 민족의 숙명적인 고년을 그려보여 주고 있는데 특히 어쩔 수 없는 서구화의 바람을 타고 밀려드는 물질주의를 상징하는 도시와 대조되어 여전히 자연의 새해와 가난과 미신과 무지 속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벽촌의 절망적인 삶을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응시하고 있다. 도시로 나갔다가 좌절을 안고 돌아온 농촌 청년 이그웨즈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새삼 절망을 확인하고 다시 도시로 떠난다. 그러나 이곳에 남은 부모는 그들이 처한 환경을 천명으로 받아들이며,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눈먼 떠돌이 거지는 이곳에 정착하여 남은여생을 흙 속에 바치고자 한다.
작가는 여기서 절망도 희망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버림받은 그들의 삶을 조용히 응시할 뿐이다. 이 마을의 촌장으로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권위를 누리며 마을을 이끌어 가는 카디에의 무력함에 대하여도 일시적으로 원망 섞인 푸념을 내뱉긴 해도 그에게 대항하며 새로운 질서나 체제를 수립하겠다는 의지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어떤 정치적인 대안을 모색한다거나 암시조차 하지 않는다. 소잉카는 이 버림받은 천형(天刑)의 땅이자 조국인 아프리카의 현실을 작품의 소재로 다루면서도 개혁가나 혁명가의 길보다는 작가의 길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소잉카를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남게 한 것이라고 보여 진다.

Akinwande Oluwole Soyinka. 1934년 나이지리아 아베오쿠타 출생, 나이지리아의 이바단대학교와 영국 리즈대학교를 졸업했다. 1960년 귀국, 국립극장 '가면 1960'(후에 오리선 극장이 되었음)을 설립했고, 나이지리아의 독립을 축하하기 위한 희곡<숲의 춤(A Dance of the Forests)>을 썼다. 1960~64년 아프리카의 중요한 문예지 ‘블랙 오르페우스(Black Orpheus)’의 공동 편집인으로 일했고, 1960년부터 여러 극단을 지도하면서 나이지리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문학과 희곡을 강의했다. 내전 당시 정치권력을 비판하다가 1967년부터 약 2년간 수감되기도 했다. 1986년<늪지대의 사람들>로 아프리카 흑인 작가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이후 국제 예술 및 인권기구에서 활동했다. 1994년 군사정부에 반대,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사실상 망명 중에 반역죄 궐석재판에서 사형까지 선고받았다가 정권 교체로 1999년 귀국할 수 있었다. 시와 소설, 평론집 등 30여 권의 작품을 발표한 소잉카는 현재 나이지리아 오바페리 아올로오 대학에서 비교문학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대표작은 그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겨준<해설자들>을 비롯해<기억의 짐>,<용서의 여신>,<숲의 춤>,<제로 형제의 시련>,<사자와 보석>,<광인과 전문가들>,<해설자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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