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들의 호흡법>은 단원들의 지원사업 탈락과 각자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극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단 이름 '시체들'. 6년 차에 접어든 극단의 조연출이 직접 쓴 '청춘은 개뿔'이라는 작품으로 공연을 준비 중이었는데, 기대했던 지원사업에서 떨어지고 단원들은 작품을 올릴지 말지의 기로에 서게 된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팀의 기둥과 같았던 맏선배는 갑작스런 영화 캐스팅에 작품에서 나가게 되지만, 남은 팀원들끼리 남은 3주 동안 열심히 준비해 나간다.
남녀가 매일 살 맞대며 연습하는 공간에서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와 이미 비밀연애를 하고 있었고, 함께 잘 해보자는 뜻에서 하는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되어 다투기도 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애매하게 눈치를 보게 되는 경계에 서게 되고..
극단의 현실적인 이야기, 극단의 연습 진행이라든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보는 것이 과연 재밌을까... 하지만 극은 극단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대상을 잘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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