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대영 '만만한 인생'

clint 2021. 9. 27. 10:31

 

 

 

일제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60여년간의 역사를 담은 만만한 인생이다.

일제하에서 가족을 위해 자진 입대했던 주인공 진구가 해방과 건국, 6·25전쟁 등 격동의 역사 속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면서 꿈꾸고, 사랑하고, 좌절하고, 그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이야기다. 주인공 진구가 아오지 탄광에서 탈출하다가 잡혀 만주 전쟁으로 끌려가는 1943년부터 격동의 세월을 거쳐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여름까지의 약 60년의 기간을 파란만장하게 펼쳐보인다. 대기업 회장인 된 늙은 진구가 신문기자 유빈과의 대담으로 그의 생애를 보여주는데, 영상을 이용하여 사실성을 높인다. 일본군대에 같이 입대해 만난 철민과의 기구한 운명,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와 순덕과 결혼하였지만 지주의 만행으로 그를 폭행하고 고향을 떠나게 되고 그를 도와준 야학선생 효숙과의 사랑, 6.25전쟁 등으로 가족들과 서로 생사도 모른 체 빨지산 투쟁중인 철민을 만나고, 옥이의 죽음을 보게 되고... 반공포로 석방 후, 막일을 하다가 우연히 부산 국밥집에서 가족들을 보게 되나 도망치는 진구. 그리고 그는 억척스레 돈을 번다. 미국에 가서 성공하여 한국에 큰 사업을 하게 된다늙은 진구는 탈북한 철민과 효숙의 자식을 만나고, 어머니의 산소에 성묘한다.

 

 

 

 

작가 이대영은 살아감을 논하기 전에 생존이 더 중요했던 시절을 누구든 경험했거나, 기억하거나, 혹은 전해 들어왔을 것이며, 누구나 인생을 살아내기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큰 좌절 앞에서도 우리를 살도록 이끄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꿈과 희망이라고 말한다. ”본 작품은 1987년도부터 3부작으로 구상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성벽극장을 대상으로 재구성해, 특히 멀티미디어 영상과 배우의 연기가 만나는 형식의 작품으로 시도되는 또 다른 도전이라고 말한다.

 

작가 이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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