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1과 여자2가 만난다.
만나고 싸운다. 계속 싸운다.
쟤는 나를 모르고 쟤는 나와 다르다.
누구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한두 번 당했나,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다치고 싶지 않으니까,
굳이 만나지 않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한다.
각각. 그러다가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그러면서 서로 조금씩 얘기한다.
가까워진다. 그리고 말없이 여자2가 가져온 선풍기를 돌려주라고 한다.
여자1이 잘 설득하고 변명거리를 가르쳐주고 여자2를 보낸다.
그러나 주인한테 한 대 맞고 온다. 같이 슬퍼한다.
이젠 희로애락을 같이 하게 된다.
눈이 오면 눈사람을 같이 만들자고 한다.
눈이 온다. 여름인데...
‘담담담'은 어른이 보는 동화처럼 연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모두가 웃고, 울고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친구, 애인, 가까운 이들과 보면서 서로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평범한 얘기 같지만 너무나 자기 얘기 같기에. 시간도 짧고 또 어린이와 같이 봐도 좋은 내용이다. 2명의 여자 순박한 실업자 또는 노숙자와 냉혹한 도시의 풍경을 대립시켜 한국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따뜻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다소 부조리 하지만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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