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과 덕재는 어릴 적 단짝친구로 학 사냥과 꼬맹이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성삼이 38선 이남으로 이사를 간 후 전쟁이 일어났는데 성삼은 치안대원이 되고,
덕재는 농민동맹 부위원장이 된다. 인민군이 패주하고,
덕재는 한 치안 대원에게 붙잡히고 만다.
그렇게 성삼과 덕재는 재회하게 되고, 성삼이 덕재를 호송하던 중 학 사냥을 빌미로 풀어주게 된다.
황순원이 1953년 [신천지]지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학>은 1953년 6ㆍ25전쟁이 막 휴전으로 치닫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다.
단짝으로 같이 자란 두 친구가 6ㆍ25라는 민족적 비극에 의해서 서로 반대편으로 갈라지나,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미가 두 사람의 동질성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 감각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6ㆍ25라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이념의 편에 서게 된 성삼과 덕재가 이념을 뛰어넘어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즉, 이데올로기에 따라 적으로 맞서게 된 두 젊은이의 갈등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린 ‘학’을 통해 동질성의 회복은 물론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황순원의 휴머니즘이 짙게 나타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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